봄에만 먹는 건줄 알았는데…가을철 귀한 보양식으로 불린 의외의 '이 나물'

2025-10-09 15:30

add remove print link

칼슘, 철분, 비타민 C 등 다양한 영양소 함유

머위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이다. 머위의 어린 잎과 줄기는 오래전부터 봄철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사용돼 왔는데, 특히 줄기 부분을 '머위대'라고 부른다.

머위대는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칼슘·철분·비타민 C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농촌에서는 귀하게 취급됐다. 특히 가을에 수확한 머위대는 줄기가 굵고 단단해지며 영양이 응축돼 있어, 민간에서는 이를 귀한 보양식으로 여겨 조림이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 전통이 있었다.

머위.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머위.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농촌진흥청이 발간한 '한국 약용작물 백과'에 따르면, 머위는 예로부터 해독, 이뇨, 진통에 사용되었으며 민간에서는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데에도 활용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머위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화합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머위 추출물이 항산화 활성과 항염증 효과를 보였으며, 간 기능 보호 효과까지 보고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머위 추출물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억제와 같은 항균 효과를 나타낸다고도 보고됐다.

머위.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머위.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머위대는 쌉싸래한 맛과 독특한 향 때문에 그대로 먹기보다는 데쳐서 무치거나 장아찌로 저장해 두었다가 식탁에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가을에 수확한 머위대는 질기지만 저장성이 좋아 겨울철 밥상에 중요한 반찬으로 쓰였다. 농촌에서는 몸이 허약하거나 환절기에 기운이 떨어질 때 머위대 조림이나 장아찌를 꺼내어 보양식처럼 먹었고, 이는 민간에서 '머위대는 가을철 귀한 보양식'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현대 영양학적 분석은 이러한 민간 인식을 일정 부분 뒷받침한다. 머위대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칼슘과 철분은 뼈 건강과 빈혈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C는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위대나물.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머위대나물.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오늘날에도 머위대는 향토음식의 재료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건강식 반찬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머위대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다.

◎ 머위대 나물무침

머위대는 껍질이 질기므로 먼저 끓는 물에 데친 뒤 껍질을 벗겨낸다. 이를 적당히 썬 후 참기름, 마늘, 간장, 깨소금을 넣어 무쳐낸다.

머위대 된장조림

머위대를 손질해 데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냄비에 넣고 된장, 다진 마늘, 멸치 육수와 함께 자작하게 끓인다. 쌉싸래한 머위대 맛이 된장의 구수함과 어우러져 밥반찬으로 훌륭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기에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머위대 장아찌

머위대 장아찌는 저장용 반찬으로 널리 애용됐다. 데쳐 손질한 머위대를 간장, 식초, 설탕을 섞은 장물에 절여 숙성하면 된다.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간장 장아찌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며, 가을철에 담가두면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는 향토 저장식품으로 활용됐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