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서 날아온 김호중의 손편지…공개한 인물이 뜻밖이다
2025-10-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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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면회 후 전해진 손편지…새 출발 향한 의지 담겨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송 대표는 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감옥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연휴”라고 적었다. 이어 “열흘 가까운 휴일 동안 운동·면회·편지·변호사 접견이 모두 중단되기에, 1년 4개월 넘게 구속 수감 중인 김호중 씨가 더욱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김호중 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도 회상했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 나눈 대화와 작은 배려가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또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여주 소망교도소로 옮겨간 김 씨를 면회했는데, 얼굴이 유난히 맑아 보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면회 자리에서 맹자의 말을 언급하며 “이 시련이 김호중 씨에게 내공을 다져 세계적인 가수로 설 수 있는 연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며칠 뒤에는 김호중이 직접 쓴 손편지 3장을 받았다고 밝히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김호중의 편지에는 반성과 다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그는 “제가 왜 무대에 다시 서야 하는지, 노래해야 하는지 용기를 얻었다”며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는 김호중이 될 수 있도록 깎고 또 깎겠다”고 적었다.
또 “짧은 면회가 긴 겨울 같은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불빛이었다”면서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배우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반성하며 시간을 채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편지 속에서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긴 겨울 끝에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첫 꽃눈처럼 여리고 떨리며 피어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잘못은 지울 수 없지만 새로운 출발을 향한 진정성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작은 보람과 뿌듯함이 밀려왔다”며 “추석을 맞아 모든 분께 웃음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귀향길 운전 중 들을 음악으로 김호중이 추천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서곡을 권하기도 했다.
가수 김호중은 지난해 5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도주했다.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까지 더해져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형기를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