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경사났다…이정재, 한국인 최초로 영광의 '이 상' 받았다
2025-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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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아시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겠다"
배우 이정재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찰리 채플린 어워드'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찰리 채플린 어워드'에서 아시아 부문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찰리 채플린 어워드'는 뉴욕 링컨센터 필름(Film at Lincoln Center)이 매년 수여하는 것으로, 영화계에서 권위 있는 평생 공로상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부터 아시아 부문이 신설돼 지금까지 배우 렁치우와이, 감독 장이머우, 배우 린칭샤 등 중화권 영화인들이 주로 상을 받아왔다. 이번에 이정재가 이름을 올리며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수상 기록을 남기게 됐다.
시상 주최 측은 이정재가 전 세계 관객과 교감하는 작품들을 통해 아시아권 영화 예술에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존경하는 영화인이자 예술가 찰리 채플린 이름으로 상을 받으니 긴장되고 무게감 때문에 더 떨린다"며 "아시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겠다"고 밝혔다.
■ 배우 이정재, 한국 영화의 상징에서 세계로 뻗어나가
이정재는 1990년대 초반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며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곧바로 스크린으로 무대를 넓혔다.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면서 신예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태양은 없다'를 통해 젊은 남성의 방황과 우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정재의 필모그래피는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비트'를 통해 청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후 '오감도', '하녀', '신세계'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이정재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극 중 성기훈 역을 맡아 현실적인 인간 군상과 생존 본능을 섬세하게 연기한 그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얄미운 사랑'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