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60대, 한밤중 전통시장서 두 살배기 안고 납치 시도

2025-10-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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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사람이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가길래...”

서울 동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두 살배기 여아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6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9시 50분경 발생했다.

A씨는 전통시장 골목에서 아이를 안고 데려가려다 아동의 부모와 주변 시민들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인근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제 납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목격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가길래 엄마가 곧바로 뒤따라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혼란이 있었으나, 시민들의 신속한 행동으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또 도주의 우려 여부를 판단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유사한 납치 및 납치 미수 사건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유괴 및 유괴 미수 사건은 319건에 달한다. 이 중 유괴는 237건, 미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는 형법상 약취·유인, 추행 목적 약취, 인신매매 등 유사 범죄를 모두 포함한 포괄적 수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유괴 및 유괴 미수 사건은 △2021년 324건 △2022년 374건 △2023년 469건 △2024년 414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지난해 약취·유인 범죄 피해자 302명 가운데 7~12세 아동이 130명(43.0%)으로 가장 많았다.

수사당국은 최근 들어 확산되는 아동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전국 검찰청에 “사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피해자를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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