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사랑하는 '국민 식재료'인데…5만 여마리 넘게 우르르 떼죽음 당한 '이것'

2025-10-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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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 2403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 발생

치킨, 삼계탕, 닭볶음탕 등 수많은 요리에 쓰이며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국민 식재료' 중 하나인 닭이 불길에 참혹하게 희생됐다.

지난 7월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 (기사 속 실제 장소와 관련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지난 7월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 (기사 속 실제 장소와 관련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8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쯤 전북 남원시 주천면에 있는 한 양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시간 35분여 만에 꺼졌지만, 양계장 1동 1층(면적 약 3000㎡)이 전소하고 육계닭 5만 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소방서 추산 약 1억 2403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처음에 산불 신고로 접수됐으나, 현장에 도착해 보니 양계장 건물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진화 작업에는 진화 장비 20여 대와 인력 7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현장 모습. / 전북 소방 제공-뉴스1
화재 현장 모습. / 전북 소방 제공-뉴스1

◆ 화재 발생 시에는?

화재 사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특히 농가·특수시설 화재는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양계장이나 축사 등에서는 다수의 가연물과 전기 설비가 밀집해 있어 일단 불이 나면 급속히 번지기 쉽다. 이에 정부와 소방당국이 제시한 화재 발생 시 행동지침과 예방 요령을 되짚어본다.

우선, 불이 나면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신고 시에는 화재 발생 장소, 규모, 발화 시각, 인명 인원 유무, 연기 방향 등을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내부 진입이 어렵거나 폭발 위험이 예상되면 무리하게 내부로 진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는 자신과 주변인의 피난 우선이다. 초기 불길이 작을 경우 소화기로 진화 시도할 수 있지만, 연기가 심하거나 불길 확산이 빠르다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이때 **저신 자세(바닥 가까이 기는 자세)**로 이동하며, 입과 코를 수건이나 천으로 막아 연기 흡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공동주택 등에서는 비상구 및 피난 통로 확보 여부가 생명선이 된다.

세 번째로, 문을 열 때는 반드시 문 손잡이·문짝을 만져본 후 열어야 한다. 문이 뜨겁다면 내부 불길이 이미 커졌다는 증거이므로 문을 열면 역류 화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대피 경로를 이용하거나 창문을 통해 탈출해야 한다.

또한, 등화(조명)나 불꽃 기구, 전열기 등 화기 취급 기기는 평소 정기 점검과 관리가 필수다. 누전·합선·과부하 가능성이 있는 전기 배선이나 낡은 전선은 미리 점검해 교체해야 한다. 소방청은 화재 원인의 상당 부분이 전기적 요인에서 시작되며, 특히 농업시설·축사에서 전기 설비가 밀집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화재가 진압된 뒤에도 무턱대고 내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잔불이 남아 있을 수 있고, 구조물이 불안정해 붕괴 위험이 있다. 소방당국이 현장 안전을 확보하고 “안전 확인”을 한 뒤에야 출입해야 한다. 화점(불이 난 지점)의 온도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소방관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지자체·소방 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정기 점검, 소화기 비치, 스프링클러 설치, 방화문 유지 관리, 피난 통로 확보 등을 꾸준히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각 시설에는 비상 대응 훈련과 안전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 모두를 앗아가는 재난이다. '불이 나면 초기에 진화하라'는 말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전 대비와 올바른 대응이다. 화재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야말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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