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극복하는 방법…의지가 전부는 아닙니다 (+현실적인 꿀팁)
2025-10-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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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현실 시작…다시 ‘월요일’이 온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월요병’이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 밀린 업무와 학업에 대한 압박감, 흐트러진 생활 리듬이 만들어내는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특히 이번처럼 연휴가 길었던 경우에는 몸보다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월요병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조금만 루틴을 조정하고 마음을 다스리면 의외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
◆ 잠든 생체시계, 다시 깨워야 할 때
연휴 동안 늦잠과 밤샘이 일상이 되었다면, 지금 당장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갑작스러운 수면 패턴 변화는 월요병의 주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연휴 후 첫 주는 ‘적응 주간’으로 보고, 서서히 평소 리듬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요일 밤에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알람을 맞춰 아침 햇빛을 쬐며 일어나면 생체시계가 빠르게 회복된다. 특히 햇빛은 뇌 속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해 졸음을 줄이고 기분을 안정시킨다. 출근 전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자연광을 쐬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커피 한 잔’보다 ‘물 한 컵’이 먼저
연휴가 끝난 첫날 아침, 많은 이들이 피로를 달래기 위해 진한 커피를 찾는다. 하지만 이때는 오히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주지만, 탈수와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시면 체내 순환이 활발해지고, 장운동이 자극돼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이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오전 10시 이후가 좋다. 이때는 코르티솔 수치가 안정돼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제대로 작용한다. 커피 대신 녹차나 보리차를 마셔도 좋다.
◆ 뇌도 월요일엔 ‘워밍업’이 필요하다
연휴가 끝난 직후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의 효율도 낮아진다. 이럴 때는 ‘일몰식 업무 시작법’을 활용해보자. 가장 쉬운 일부터 시작해 뇌를 천천히 가동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 정리나 일정 확인 같은 가벼운 업무로 하루를 시작하면 부담이 덜하다. 일을 한꺼번에 몰아 처리하려 하기보다, 해야 할 일 목록을 중요도 순으로 정리해 나누는 것이 좋다.
학생이라면 월요일 오전에는 복습이나 쉬운 과목으로 학습의 리듬을 찾는 게 효과적이다. 뇌는 갑작스러운 과부하에 약하기 때문에, ‘조금 덜 완벽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더 오래 집중하게 만든다.
◆ 점심시간은 ‘기분 리셋 타임’
월요일 점심은 단순한 식사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리셋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점심을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잠시 산책을 하거나 창가에 앉아 햇빛을 쬐어보자. 짧은 산책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고, 오후의 무기력을 예방한다.
음식 선택도 중요하다. 과식은 졸음을 유발하므로, 기름진 음식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한 메뉴가 좋다. 닭가슴살 샐러드, 달걀, 두부, 생선 등이 피로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짠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수분 불균형을 일으켜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 마음의 리듬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연휴가 끝나면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 이유는 ‘보상심리’ 때문이다. 자유롭던 시간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현실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타난다. 이럴 땐 마음의 리듬을 강제로 끌어올리기보다는 ‘일상의 소확행’을 되살리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기, 평소 먹고 싶던 건강식 메뉴 해보기, 향초를 켜두고 잠들기 등 작고 확실한 행복을 되찾는 것이다. 특히 월요일 저녁에는 중요한 약속이나 무거운 일을 피하고, 편안하게 보내는 게 좋다.

◆ 운동은 무리하지 말고, 리듬 회복용으로
연휴 동안 운동을 쉬었다면, 월요일부터 무리한 운동으로 다시 리듬을 찾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근육통이나 피로 누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월요병 극복을 위한 운동은 ‘가벼운 리듬 운동’이 적합하다. 아침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퇴근 후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움직임은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 우울감과 무기력을 줄여준다.
◆ 월요일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꾸는 습관
월요병은 ‘끝난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주의 시작’으로 관점을 바꾸면 훨씬 가벼워진다. 월요일 아침마다 자신만의 작은 의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옷을 입거나, 평소보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사소한 행동이지만 기분 전환에 큰 영향을 준다.
또 매주 월요일마다 짧은 목표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번 주엔 물을 하루에 8잔 마시기”, “저녁에 10분 명상하기”처럼 작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일상의 활력을 되살린다.
긴 연휴 뒤 찾아온 월요일이 두렵다면, 그것은 아직 몸과 마음이 쉬는 법과 일하는 법의 경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만 잘 버티면 리듬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결국 월요병은 ‘우리 몸이 아직 주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만큼 잘 쉬었고, 이제 다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