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해변 쓰레기자루서 시가 60억 원 상당 마약 발견
2025-10-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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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면에는 한자 써져있어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변에서 시가 60억 원 상당의 마약류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발견된 마약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된 벽돌 모양의 덩어리로, 겉면에는 한자로 ‘차(茶)’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1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청소를 하던 바다환경지킴이가 수상한 자루를 발견해 신고했다. 자루는 해양 쓰레기 수거용 포대였으며, 안에는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벽돌 형태의 직육면체 덩어리 20개가 들어 있었다. 크기는 가로 25㎝, 세로 15㎝ 정도였다.
해경은 해당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는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케타민은 환각과 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신종 마약류로 분류된다. 발견된 케타민의 총 중량은 20㎏으로, 1회 투약량 0.03g 기준으로 약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로는 약 6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경은 즉시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자루가 발견된 주변 해상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을 진행했다. 해상과 육상 경로를 모두 염두에 두고 마약이 유입된 경위를 추적 중이다.
또 포장지에서 채취한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국제 마약 조직과의 연관 가능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발견된 케타민이 국내 반입을 위한 중간 경유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출처와 유통 경로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