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민주당 의원 “내가 운동권 핵심이었다... 김현지는 PD 계열”
2025-10-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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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박정훈, 운동권을 너무 모르고 한 말”

국민의힘이 운동권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엮으려 했다는 주장이 운동권 출신 여당 의원 입에서 나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말한 데 대해 "운동권을 너무 모르고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앞서 2010년 6월 2일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 김현지 부속실장이 경기동부연합 계열의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제가 운동권 핵심이었고 언론운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안다"며 "이석기 의원의 통진당 경기동부연합과 김미희 민노당 의원의 경기동부연합은 계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동부연합의 일부가 이석기 의원, 그러니까 통진당 세력"이라며 "김미희 의원은 2010년에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할 때 민주노동당 소속이었으니까 계보가 좀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의원은 '이석기 의원 세력과 이재명 후보가 단일화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그때 이석기는 정치권에 없었다. 단일화하고 자시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실장을) 되게 주사파라고 몰아가고 싶은 것 같은데 아마 주사파는 아닐 것"이라며 "PD(People's Democracy: 민중민주)에 가까운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저도 그쪽에 가깝기 때문에 사고 패턴이 예를 들자면 주사파는 학생운동 일부가 북한에 우호적인데 저는 그게 비주체적이라고 봤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을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 쪽"이라며 "제가 오늘 확인해보니 (이 실장은) 주사파는 아니었던 것으로 일단 파악된다"고 밝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운동권의 양대 산맥은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과 PD다. NL 계열에선 경기동부연합 조직세가 가장 강했는데,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경기동부연합은 '민족민주혁명당' 계열이었고, 김미희 전 의원의 경기동부연합은 '민주주의 민족통일 경기동부연합' 계열로 서로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에 대해 "여야가 정식으로 증인 채택하면 출석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증인으로 채택해 합의하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식 채택이 안 됐을 것 같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 실장에 대해 "실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고 그 이상 선을 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며 "2022년 이후 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스타일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실무적으로 일하고 드러나거나 선을 넘는 일이 절대 없는 전형적인 실무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답변도 차분하게 잘할 스타일"이라며 "만만하게 야당이 보면 안 되는 스타일이다. 관념적이거나 이렇지 않고 꼭 일에 대해서만 팩트를 기초로 설명하기 때문에 야당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제가 보기엔 이재명 대통령 중심으로 시스템화돼 돌아가고 있다"며 "저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모든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면 홍보수석실과 의논한다. 이게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