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뭉갠 김건희 논문 의혹… 백승아 의원, 지금이라도 철저히 검증해야”
2025-10-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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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아 “학문 신뢰 무너뜨린 검증 회피… 국민 앞에 결과 공개해야”
디자인포럼 논문 2편, 유사 연구와 구조·표현 거의 동일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김건희 여사의 학술지 논문 2편에 대한 위조·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학회가 공식 검증에 나선다. 그간 연구윤리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았던 학계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학문 신뢰를 회복하려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 발표된 김건희 여사의 디자인 전공 석사 논문 2편이 다른 학술 논문과 내용과 구조가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해당 논문이 실린 학술지가 뒤늦게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가 최근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한 회신에서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고, 10월 중 위원회를 개최해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디지털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과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 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등 2009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2편이다. 이 논문들은 각각 2008년 체육학회지와 사회체육학회지에 실린 유사 논문들과 주제·표현·설문 방식이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백 의원은 “해당 논문은 설문조사 내용까지 그대로 베꼈다는 분석이 있었음에도, 학회는 3년간 윤리위조차 구성하지 않아 검증 회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제라도 양심과 책임을 갖고 철저히 검증하고 국민에게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김 여사의 논문은 총 4편으로, 이 중 2007년 발표된 2편은 국민대 자체 조사에서 ‘연구부정 아님’ 결론이 내려졌으나, 학계 일각에선 검증의 형식성과 부실함을 지적해왔다.
학문 윤리는 연구자의 양심에만 맡겨둘 수 없다. 특히 공적 위치에 있는 인물의 학술 부정 의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도적 투명성과 공공 신뢰의 문제다. 이번 검증이 정치적 논란을 넘어서 학계의 책임성과 윤리 의식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