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직원 월급 못 주는 꼴…한국 축구계, 사상 초유의 사태로 난리 났다
2025-10-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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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구단의 절박한 재정 위기, 선수단 미래는 어떻게 될까?
K리그2 충남아산이 선수단 임금 미지급을 공식화하며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충남아산 구단은 SNS 공지를 통해 “구단 운영을 위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2025년 10월부터 선수단 임금이 미지급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시민구단이 임금 체불 사실을 사전에 구단 공식 채널로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구단은 그간의 경과와 배경도 함께 설명했다. 충남아산은 “도·시민구단으로서 팬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해왔고, 2024년 K리그2 준우승 성과를 거뒀다”고 전제한 뒤 “이를 발판으로 2025년 K리그1 진출을 목표로 우수 선수 추가 영입과 선수단 확대에 나섰으나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의 여파로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이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는 구조적 적자가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충남아산은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재정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구단은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 지출 구조 전면 재조정, 조직 슬림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10월부터 예상되는 선수단 임금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의 긴축 운영, 기업 후원 추가 유치 등 구단-기업-아산시가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민구단에서 임금 체불 사례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통상 구단이 공개를 자제하거나 일부 보도 등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충남아산이 선수단 임금 미지급을 공식적으로 예고한 만큼,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전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현재 34경기에서 10승 13무 11패를 기록, 14개 구단 중 9위에 올라 있다.
아직 정규리그 5경기가 남아 있어 산술적으로는 5위까지 주어지는 K리그2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다. 그러나 구단의 임금 체불 예고로 선수단 동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단 생존과 재정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당분간 성적보다 위기 관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충남아산은 재정 불균형 해소와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해 즉시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이 밝힌 대로 추가 후원 유치와 지출 구조 개선이 속도를 낼지 그리고 남은 시즌 팀 전력 유지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