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뜸했는데...무려 10년 만, 톱배우 복귀작으로 눈길 쏠린 ‘한국 영화’
2025-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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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음악영화의 새로운 도전
10년 만의 귀환, 박시후의 강렬한 변신
배우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의 복귀작 ‘신의 악단’(감독 김형협, 제작 스튜디오타겟㈜)이 오는 12월 개봉을 확정하며, 베일에 싸였던 스틸과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의 악단’은 북한 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음악영화’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스케일이 주목받는다. 혹한의 몽골과 헝가리를 오간 촬영으로 만들어진 압도적인 풍광과 리얼한 연출은 그 자체로 박시후의 10년 만의 복귀에 걸맞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극 중 박시후는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결성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받은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았다. 냉철한 군인이지만 예측불허의 상황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간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또 다른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다.
공개된 스틸 속 박시후는 군복 차림으로 고뇌에 찬 표정을 짓고 있어, 이 인물이 처한 복잡한 감정선을 암시한다. 또한 눈 덮인 설원을 배경으로 선글라스를 낀 채 서 있는 장면은 북한 엘리트 장교의 냉철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게 한다.
특히 새하얀 제복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며 거수경례하는 스틸은 앞선 이미지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제는 지하교인을 고문했지만 오늘은 찬양단을 이끌어야 하는’ 인물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내적 갈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작사 스튜디오타겟㈜은 17일 공개한 론칭 포스터에서도 ‘신의 악단’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북한식 선전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끌었고, “혁명적 선률의 향연에 귀기울이세!”라는 문구와 함께 개봉일을 ‘주체114(2025)년 12월’로, 상영 장소를 ‘남조선 영화관’으로 표기한 점이 인상적이다. ‘귀중한 동무들을 뜻깊은 공연에 정중히 모시겠습네다’라는 문구는 남한 관객을 향한 북한식 초대장을 연상시키며 독특한 풍자와 위트를 더했다.
이번 작품에는 그룹 2AM 출신 배우 정진운이 박시후와 대립하는 주요 인물로 합류했으며, 태항호, 윤제문, 장지건, 문경민, 한정완 등 연기력으로 검증된 배우들이 가세해 탄탄한 시너지를 예고한다. 연출은 영화 ‘아빠는 딸’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보였던 김형협 감독이 맡았다.

‘신의 악단’은 헝가리뿐 아니라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몽골의 혹한 속에서 100여 명이 넘는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연 장면 역시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박시후는 이번 작품을 통해 10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금 관객 앞에 선다. 그는 촬영을 마친 후 “처음으로 북한 군인 역할을 맡아 도전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음악과 따뜻한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류스타 박시후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북한을 배경으로 한 이색 음악영화 ‘신의 악단’은 특유의 설정과 비주얼,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 스토리로 연말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