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침실에 단둘이… 윤석열·김건희 부부 또다시 ‘국가유산 사유화’ 파문

2025-10-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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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농단 철저히 조사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성황후의 침실이자 시해 장소로 알려진 경복궁 내 곤녕합에 단둘이 들어가 약 10분간 머물렀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는 국가유산이 개인의 영역으로 사용됐다는 비판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JTBC 등은 23일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이 국가유산청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3월 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는 별도의 사전 일정 없이 경복궁을 방문했다. 당시 두 사람은 국립고궁박물관 내 수장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다. 관리 직원이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 약 30분간 공백이 생기자 근처에 위치한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 측은 “대통령 내외가 넘어간다”는 사실을 경복궁 방호과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문은 일반 관람이 마감된 오후 5시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에 있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근정전과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 순으로 이동했다. 이 중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생활하던 장소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국가유산청 확인 결과, 당시 건청궁 내 곤녕합의 문은 잠겨 있었으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요구로 열렸으며 이들 두 사람만이 내부에 들어갔다. 경호원이나 직원은 동행하지 않았고, 약 10분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기록됐다.

김 여사는 2023년 9월 12일에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경복궁을 찾았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은 근정전과 경회루 2층, 흥복전을 차례로 관람했다. 특히 김 여사는 근정전 내 ‘용상’에 직접 착석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이들은 흥복전에서 고궁박물관 주차장까지 약 500m 거리를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했는데, 경복궁 내 보유 중이던 4대의 카트가 낡았다며 창덕궁에서 2대를 추가로 빌려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교흥 위원장은 JTBC에 “왕의 자리에 앉은 김건희 씨가 명성황후의 침실까지 들어갔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행위는 국가유산을 개인 소유물처럼 이용한 ‘국보 농단’에 해당한다. 특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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