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궁지로 내모는 진술이 건진법사 입에서 나왔다

2025-10-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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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서 받은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김 여사에게 전달"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월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8월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가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전성배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했느냐”고 묻자 전씨는 “가방을 받아 제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고, 전달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했다”며 “유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고문 시절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 전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느냐”라고 묻자 전 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전 씨는 “피고인에게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그라프 목걸이도 같은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윤영호에게 받은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것도 처남을 통해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또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는데 나중에 김 여사 쪽에서 물건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지난해에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직접 연락해 돌려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유 전 행정관을 통해 돌려줄 테니 받아 가라고 했고 처남이 가서 받아왔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전씨는 돌려받은 물건을 집에 보관했다고 했다.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물건이 없었다”는 특검팀 지적에 “거기가 복잡하다. 집이 3개 층인데 다 뒤집기 전에는 못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당시에는 “샤넬 가방 2개는 교환했고 목걸이는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이를 번복하고 지난 21일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진술을 바꾼 이유에 대해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종교인으로서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분실했다고 한 것도 결국 김 여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도 전씨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은 “경기도 가평 통일교 카페에서 비서가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를 가져와 전씨 차 트렁크에 넣었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또 “전씨에게 ‘취임 축하 기념으로 직접 골랐다’고 하자, 전씨가 ‘여사가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아주 좋아하신다’고 했다”며 금품 전달을 전제로 한 대화가 맞다고 인정했다.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도 “전씨가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반대신문에서 “물품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본부장은 “없다”고 답했다.

법정에서는 이날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지목된 물품의 모델명도 공개됐다. 특검팀이 “샤넬 클래식 가방과 코코핸들 모델을 구매한 게 맞느냐”고 묻자 윤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했다. 또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 “그라프사의 클래식 버터플라이 싱글 모티브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드롭 펜던트, 약 6300만 원짜리 제품의 개런티카드를 전씨에게 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전씨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은 다음 달 12일 다시 진행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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