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월드컵 코앞인데…유럽서 또 골 넣어 국대 주전 예약이라는 '이 선수'
2025-10-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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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재승선 노리는 상승세의 스트라이커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조규성이 또 골을 넣으며 완벽한 부활을 증명했다.

지난 26일(한국 시각)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의 몬자사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에서 미트윌란이 프레데리시아를 4-0으로 완파했다.
공격수 조규성은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34분 추가골을 기록해 시즌 4호골을 장식했다.
이 승리로 미트윌란은 리그 8승 4무 1패가 되며 선두 오르후스GF에 승점 2점 뒤진 2위를 유지했고, 모든 대회 9경기 연속 무패 흐름도 이어갔다.
조규성은 프랑쿨리누, 아랄 심시르와 함께 선발로 나서 오른쪽 윙어로 출발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프랑쿨리누와 투톱에 가까운 형태로 침투와 연계를 반복하며 상대 뒷공간을 집요하게 두드렸다.
전반 29분 선제골 장면에선 조규성의 미끼 역할이 빛났다. 오른쪽을 돌파한 데닐 카스티요가 볼을 잡자 조규성이 문전으로 강력하게 쇄도해 수비를 끌어냈고, 비어 있던 프랑쿨리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5분 뒤에는 조규성이 직접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카스티요가 오른쪽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의 낙하지점을 재빨리 포착한 뒤 수비와의 간격을 만들어내며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첫 슈팅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으로, 움직임–타이밍–피니시가 교과서처럼 맞아떨어졌다.
후반에도 미트윌란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5분 미켈 고고르자의 추가골로 3-0, 3분 뒤 주니오르 브루마두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4-0 대승이 완성됐다.
조규성은 전방에서의 지속적인 압박과 가짜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에 균열을 내며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키웠다. 유효 슈팅 2회, 9차례 경합 시도 3차례 성공으로 팀 공격의 리듬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조규성은 정통 원톱에 고정되기보다 투톱과 측면을 오가며 자유도를 높인 역할로 변주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날 풀타임은 그가 부상 이전의 활동량과 강도를 상당 부분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18일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시즌 1호골을 터뜨린 뒤, 리그 9·10라운드에도 연속골로 공식전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온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 과정에서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해 예정에 없던 장기 공백을 감내해야 했다.
오랜 재활 끝에 올 8월 중순 바일레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 그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448일 만에 복귀했다.
복귀 후 몸을 다시 만들기 위한 노력은 팀 내 위상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마이크 툴베르 감독도 조규성의 컨디션과 역할 변화에 꾸준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조규성의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축구 국가대표팀 재승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홍명보호의 3-4-2-1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을 소화하고 오현규가 경쟁하는 구도다. 최근 경기들에서는 손흥민을 받쳐줄 수 있는 제공권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이 부각된 만큼 조규성은 가장 부합하는 프로필로 평가된다.
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을 기록하며 이미 월드컵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약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부활은 대표팀에도 이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