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반찬통에서? 전세계 귀한데, 국내서 셀 수 없이 부화하는 ‘희귀동물’ 정체

2025-11-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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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한 카멜레온 대량 부화의 비밀
반찬통에서 탄생하는 희귀 카멜레온의 기적

최근 유튜브 채널 ‘다흑’에 올라온 한 영상이 국내 파충류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은 “매년 수만 마리씩 반찬통에서 꺼냅니다. 상상만 하던 걸 성공시킨 청년이 있습니다.” 대구의 한 카멜레온 농장에서 이뤄진 촬영 영상은, 보기 드문 희귀종을 직접 부화시키는 청년 사육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멜레온 알 / 유튜브 '다흑'
카멜레온 알 / 유튜브 '다흑'

영상 속 유튜버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있는 카멜레온 농장”이라며 “전국에서 카멜레온을 가장 많이 부화시키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매장 안에는 나마쿠아, 펜서, 베일드, 부리구이 등 13종에 가까운 카멜레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건 나마쿠아 카멜레온이었다.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 서식하는 종으로, 최대 25cm까지 자라며 등에 돌기가 돋은 외형이 특징이다.

농장 대표는 “새끼 나마쿠아가 117일 만에 부화했다”며 “해외 기록은 7~8개월이 걸렸는데, 냉장고 다섯 대로 5년 동안 실험을 반복하며 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슨 같은 종도 1년 내 부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유튜버가 “일본에서도 번식에 성공했냐”고 묻자, 대표는 “그런 소식은 못 들었다”고 답했다. 나마쿠아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희귀종으로, 이 농장이 사실상 아시아 최초의 대량 번식 사례를 만든 셈이다.

이어서 ‘베일드 카멜레온’이 등장했다. 유튜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카멜레온으로, 플로리다에서는 외래종으로 정착한 대표적인 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자니아 북부 메루산에서 서식하는 ‘메루몬타누스’도 공개됐다. 이 소형 잭슨 카멜레온은 몸길이 15~20cm로 가장 작은 아종이며,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대표는 “나마쿠아에 이어 오셔나지 카멜레온도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했다”며 “총 50마리 정도 태어났다. 유럽으로 수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량 부화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는 사례”라며 “이번 성과는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했다. 이에 유튜버는 “또 애국을 하셨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영상에는 반찬통에 빼곡히 담긴 수백 개의 베일드 카멜레온 알도 등장했다. 유튜버는 “이게 다 알이에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파슨 카멜레온 알도 공개됐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화가 어려운 종으로 알려진 파슨은 새끼 한 마리에 300만 원에 달한다고 대표는 밝혔다.

유튜버는 “카멜레온 부화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해외 수출로 이어지면 국내 파충류 산업 기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라며 “이 정도면 정말 ‘애국’”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다흑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분 참 한 우물 제대로 파시네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정도 정성과 노력이면 진짜 성공할만하네요”, “이런 분들은 세계적으로 밀어줘야 함....멸종위기 종을 저렇게 부화하시고 분양하실 정도면”, “진짜 외화를 벌어오는 영웅호걸이네ㄷㄷ”, “카멜레온 귀여운 거 같음 무해해 보이고”, “와 진짜 멋있는 사람이네요…”, “정말 신기해요 카멜레온이 정말 많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에서 부화조차 드문 카멜레온이 한국의 작은 반찬통에서 새 생명을 얻고 있다. 그 집념과 기술력은 ‘취미’의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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