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2310만원" 허구연 법카 내역, 국회가 들썩였다

2025-10-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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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 법인카드·출장비 논란…국감서 집중 질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업무 추진비를 과도하게 지출했다는 의혹이 27일 국회 감사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O가 국가로부터 약 220억 원을 지원받는 공적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허 총재가 법인카드를 불투명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료 제출 역시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불완전하게 이루어졌다며 총재와 KBO를 동시에 질타했다.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특히 허 총재가 제과점에서 지출한 금액과 스타벅스 선불카드 사용 내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에 따르면 허 총재는 2024년 10월부터 9개월 동안 KBO 사무국에서 도보 5분 거리 제과점에서 약 548만 원을 지출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스타벅스 선불카드로 2310만 원을 결제했다.

김 의원은 “제과점에서 구입한 빵은 행사나 선물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없고, 직원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며 “스타벅스 카드도 누구에게 배포됐는지 알 수 없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많다”고 주장했다.

허 총재의 해외 출장과 비용 사용 내역도 논란의 중심이었다. 김 의원은 2022년 이후 허 총재가 19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프로농구 5회, 프로배구 1회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횟수다. 출장 시에는 기사 딸린 차량을 렌트해 일주일에 2000만 원을 사용하고, 1박에 140만 원짜리 고가 숙박을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일반 직원들의 급여와 비용 부담과 비교해 지나치게 차이가 난다며, KBO의 감시 체계 부족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KBO에는 총재와 임직원의 법인카드 및 출장비 사용을 점검할 감사 조직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투명성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시리즈(KS) VIP 초청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초청된 것을 두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비서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정부 지원 배제를 지시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며, 공식 초청은 사회적 인식을 고려했을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구단 대표는 횡령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된 뒤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과거 개인 자격 관람 시에도 KBO가 우려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왜 동일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허 총재의 법인카드와 제과점 사용 내역을 해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스타벅스 카드가 직원 격려와 명절 선물용이라고 설명하고, 제과점 물품은 야구 원로나 해외 방문 손님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료 미제출은 정부 지원 자금이 아닌 구단 회비 사용이어서 문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실장 초청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전임 총재와 야구 원로들을 초청해온 관례”라고 해명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1995∼1996년 KBO 8대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허구연 KBO 총재 / 뉴스1

이번 국감은 KBO 총재의 법인카드 사용과 해외 출장 비용, 그리고 조직 내 투명성 관리 체계의 부재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공적 단체로서 KBO가 업무 추진비를 사용함에 있어 책임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향후 KBO 운영 방식과 총재 권한 관리, 그리고 감사 체계 개선 여부를 둘러싼 관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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