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암호화폐(코인) 시장이 하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5-10-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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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규제 경고,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 끼얹다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28일(한국 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89% 떨어진 3조 8400억 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동안 2.57% 상승한 흐름을 대부분 되돌린 셈이다. 단기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의 장으로 들어섰다.
공포 및 탐욕 지수는 42를 유지해 중립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한 달간 공포 구간에서 벗어났던 심리가 다시 약화되고 있다. 상승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중앙은행(PBOC)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이다. 중국은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투기가 자국 통화 주권을 위협한다고 경고하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의 규제 강화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영구 계약 거래량은 24시간 만에 100% 급증해 1조 4800억 달러에 달했고, 미결제 약정은 1.7% 줄었다. 이는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평균 자금 조달 금리는 37% 상승한 0.0053%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중립 수준이다. 강세 전환의 신호라기보다 단기 레버리지 해제 과정으로 해석된다.
현물 대비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0.23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투기성 자금이 시장 방향을 좌우하는 상황이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포지션을 축소하며 하방 리스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거시경제 변수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양적 긴축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졌다. 암호화폐와 나스닥100의 24시간 상관관계는 -0.42까지 떨어졌으며, S&P500과의 상관관계는 -0.56으로 음의 흐름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규제 충격, 청산 사이클, 위험 회피 심리 등 암호화폐 특유의 내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지표는 혼재됐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49로 중립 수준에 있으며, MACD 히스토그램은 양수로 유지돼 근본적인 약세 전환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급등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 하락의 배경은 명확하다. 중국의 규제 단속 강화, 레버리지 트레이더의 청산, 그리고 연준의 유동성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이 연준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와 같은 거시적 흐름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2021년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을 당시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3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의 규제 경고가 유사한 심리적 충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비트코인이 심리선 아래로 밀릴 경우 알트코인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중국의 다음 조치가 이번 조정의 깊이를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