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의혹' 런베뮤 직원 사망 전날 모습, 유족이 직접 밝혔다

2025-10-29 15:14

add remove print link

젊은 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 과로의 그림자
80시간 노동의 비극, 청년 노동자의 울부짖음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 정효원 씨가 과로로 사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가족이 고인의 얼굴을 공개하며 심경을 전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목소리로 출연한 고인의 아버지 정 모 씨는 아들이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심정을 전하며,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날이 회사 인천점 오픈을 위해 숙소로 떠나던 날이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아들이 집을 잠깐 들른 날에도 만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영정사진이 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면접용으로 찍은 사진이었다고 말하며 울분을 토했다.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고인의 동료들은 효원 씨가 성실하고 착한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동료들은 그가 없었다면 신규 매장 오픈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씨는 함께 숙소에서 지내던 동료 세 명이 아침에 아들을 깨우려 방에 들어갔을 때 몸이 굳어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동료에 따르면 고인은 늦게까지 업무를 마친 뒤 집에 와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지만, 피곤함을 이유로 치킨도 먹지 않고 방에 들어갔으며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효원 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끝에 과로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이 확보한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 측 노무사는 사망 전날 고인이 거의 식사를 하지 않고 15시간 동안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고인은 키 180㎝, 몸무게 78kg의 건강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2년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사인으로 단정할 수 있는 질병, 손상, 중독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한편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브랜드 운영사 LBM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LBM 측은 고인의 사망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근태관리와 근로환경을 전면 재점검했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고인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며, 관련 자료는 유가족에게 모두 제공했다. LBM 측은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런베뉴는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숨진 직원의 신규 지점 오픈 업무에 대해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과로사 의혹에 대해서는 "다만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정 씨 사망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다"며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고 정효원 씨 / JTBC '사건반장'

이번 사건은 20대 청년 직원이 신규 매장 개점과 운영 업무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근로환경과 과로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