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세 번째 0 시리즈, BYD가 만든 일본 경차… 일본 모빌리티쇼 2025 ②

2025-10-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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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하는 일본 모빌리티쇼 2025, 29일 프레스데이 진행돼
혼다는 세 번째 전용 전기차 시리즈인 0 α 프로토타입 공개

30일부터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하는 일본 모빌리티쇼 2025의 프레스 데이가 29일 진행됐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의 강점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해외 브랜드가 공략하지 않던 일본 경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BYD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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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소형 미래 모빌리티 내세운 다이하츠

다이하츠 미젯 X. / 토요타
다이하츠 미젯 X. / 토요타

다이하츠는 이번 전시에서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삼았다. "작은 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광고 문구를 통해 1950년대 소형 상용차 미젯(Midget) 개발 당시의 철학을 되새기며, 소형차의 본질을 다시 조명했다.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작은 차를 만드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기술력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다이하츠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미젯 X'와 '코펜 콘셉트 FR'이었다. 미젯 X는 1957년 삼륜차로 시작해 2001년까지 생산된 소형 상용차 미젯을 오마주한 콘셉트카다. 좁은 골목길, 단거리 물류, 지역 상점 배송 등에 특화된 1인 탑승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짧은 회전반경을 통해 도심 내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코펜 콘셉트 FR. / 토요타
코펜 콘셉트 FR. / 토요타

코펜 콘셉트 FR은 2인승 경형 로드스터다. 일본의 경차를 뜻하는 K-Car의 'K'와 천장이 열리는 구조에서 착안한 'OPEN'이 결합해 코펜(K-OPE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현재 판매중인 모델은 Copen으로 표기되며,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2세대 모델이 생산되고 있지만 2026년 단종을 앞두고 있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가 3세대를 모델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전륜구동이었던 기존 구동 방식에서 후륜구동으로 전환하며 보다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이하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형차가 단순한 저가형 이동수단이 아닌 고정밀 공학의 결과물로 정의하며, 이를 '대발명(다이하츠메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했다.

◆ 혼다, 전용 전기차 라인업 0 시리즈에 소형 SUV 프로토타입 추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와 0 α 프로토타입.  / 혼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와 0 α 프로토타입. / 혼다

혼다는 전기차 중심의 부스를 꾸렸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혼다는 모든 제품과 기업 활동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주목 받은 모델은 혼다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0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소형 SUV '0 α(제로 알파)'다. 지금까지 0시리즈에는 세단형인 '0 설룬'과 '0 SUV' 두 대의 모델이 있었으며, 이 두 모델은 2026년부터 북미에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0 α는 앞서 선보였던 두 대의 모델보다 작은 차체를 갖춘 SUV로, 향후 2년 내 일본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를 전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슈퍼-원(Super-ONE) 프로토타입. / 혼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슈퍼-원(Super-ONE) 프로토타입. / 혼다

'슈퍼-원(Super-ONE) 프로토타입'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혼다의 경차 N 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콘셉트로 개발 중인 전기차다. 전용 부스트 모드를 갖춰 출력을 높일 수 있으며, 7단 가상 변속 시스템과 액티브 사운드가 연동된다. 2026년 일본에 출시한 이후 영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혼다는 2030년 이후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기 모터사이클 콘셉트인 'EV 아웃라이어(OUTLIE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전기 보조 기능을 탑재한 하이엔드 산악 자전거 'e-MTB'의 프로토타입도 최초 공개한다. 혼다는 전시 기간 내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켓, 제트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꿈의 힘(The Power of Dreams)”이라는 글로벌 슬로건 아래, 모든 임직원이 꿈과 열정을 바탕으로 혼다만의 미래와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일본 경차 시장 노린 유일한 해외 기업 BYD

BYD가 일본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한 경형 전기차 라코. / BYD코리아
BYD가 일본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한 경형 전기차 라코. / BYD코리아

중국 제조사 BYD는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 '라코(Racco)'를 공개했다. 일본 경차 시장은 크기와 배기량 규정이 엄격해 해외 제조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일본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차체가 너무 작고 출력이 낮아 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일본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BYD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일본 소비자에게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어로 '해달'을 뜻하는 라코는 20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WLTC 기준 1회 충전으로 약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100kW급 급속 충전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 파워트레인 구성이나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라코는 2026년 여름부터 일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일본 모빌리티쇼 2025의 BYD 부스 현장. / BYD코리아
일본 모빌리티쇼 2025의 BYD 부스 현장. / BYD코리아

이와 함께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하며 일본 내 출시를 알렸다. 이를 통해 BYD는 일본 시장에서 'EV+PHEV' 투 트랙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된다. 씨라이언 6 DM-i는 1.5ℓ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형 SUV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합산 주행 가능 거리는 약 1100km에 달한다.

BYD는 승용차 외에도 T35 순수 전기 트럭과 J6 리빙카 콘셉트 등 상용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중대형 전기 버스 등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도 전시했다. 발표 현장에 참석한 류쉐량(劉学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올해는 BYD의 일본 진출 20주년인 동시에 승용차와 상용차를 함께 선보인 첫 번째 해"라며 "BYD는 언제나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품질 친환경차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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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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