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억 든 19금 한국 드라마...최고 시청률 7.7% 찍고, 넷플릭스에 드디어 상륙

2025-1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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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탈을 쓴 7인의 생존 게임

19금 등급, 제작비 462억 원의 작품. 막장과 복수의 정점을 찍은 문제작이 드디어 넷플릭스로 간다.

'7인의 탈출' 주요 장면 중 한 장면. / SBS '7인의 탈출'
'7인의 탈출' 주요 장면 중 한 장면. / SBS '7인의 탈출'

김순옥 작가가 쓴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19세 이상 관람 가능 등급으로 전편 공개된다. 지상파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7.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매운맛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 성공으로 ‘순옥드(김순옥 월드)’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김순옥 작가와 그의 오랜 파트너 주동민 감독이 다시 손잡은 이 작품은 자극적인 전개와 도를 넘은 복수극으로 방영 내내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만큼 이번 넷플릭스 진출은 단순한 재공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펜트하우스'보다 2배 비싸다…총제작비 462억 원, 회당 14억 투입?!

‘7인의 탈출’은 총 17부작으로, 제작비가 46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당 약 14억 원, 이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규모 세트, 폭발 장면, 디지털 그래픽(CG) 등 스펙터클한 장면을 위해 제작비가 크게 늘었다. SBS가 방송사지만 자금 투입 규모와 연출 방식은 OTT 오리지널급이었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로서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에 속한다. 넷플릭스에서도 자체 제작이 아닌, 외부 완성 작품을 들여오는 사례 중 이 정도 스케일은 드문 것으로 파악된다.

'7인의 탈출' 포스터. / SBS 제공
'7인의 탈출' 포스터. / SBS 제공

장르 경계를 허문 ‘괴물 드라마’

‘7인의 탈출’은 범죄, 스릴러, 느와르, 복수극, 블랙 코미디, 피카레스크, 데스 게임 등 무려 10개가 넘는 장르가 혼합된 작품이다. 한마디로 장르 종합선물세트. 이 드라마는 '거짓말과 욕망으로 얽힌 7명의 악인들이 벌이는 생존 복수극'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악인이 주인공이 되는 피카레스크 구조를 택했다.

정의로운 주인공이 아닌, 서로 속고 속이며 파멸을 향해 가는 인간 군상이 중심이다. 그 결과 극단적 캐릭터와 파격적 전개가 이어졌다. 유괴, 살인, 사기, 거짓, 복수 등 온갖 사회 문제를 뒤섞은 전개는 한국 드라마의 표현 수위가 어디까지 가능한가를 시험하는 듯했다. 자극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래서 순옥드는 끊을 수 없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왔다.

19금 수위의 폭력·복수극…K-드라마의 매운맛

‘7인의 탈출’이 화제를 모은 또 하나의 이유는 19금 수위였다. 잔혹한 폭력, 배신, 심리적 압박, 사회적 부패 등을 직설적으로 다뤘다. 김순옥 작가는 기존의 막장 문법을 넘어 K-느와르에 가까운 서사를 시도했다. 주인공이 모두 악인이라는 설정은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주면서도, 누가 더 큰 죄를 짓는가를 끝없이 비교하게 만든다. 이러한 도덕적 모호함은 MZ세대 시청자층의 흥미를 자극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현실의 부조리를 풍자하거나 극단적 상황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7인의 탈출’은 바로 그 정서를 정면으로 건드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인의 탈출' 주연 이유비, 황정음. / SBS 제공
'7인의 탈출' 주연 이유비, 황정음. / SBS 제공

김순옥표 세계관의 진화

김순옥 작가는 이전에도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펜트하우스’ 등 극단적 인간관계와 복수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7인의 탈출’은 그 정점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선악의 경계가 거의 없어졌다.누구도 완전히 선하지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은 인간의 본성을 작가는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자 풍자다. 잔혹하지만 그 안에 우리 사회의 거울이 담겼다.

막장 끝에서 찾은 K-드라마의 확장성

비판과 찬사가 공존했던 ‘7인의 탈출’은 결국 한국 드라마 산업의 서사적 실험이자 확장으로 평가된다. 462억 원이라는 초대형 제작비, 19금 수위의 서사, 악인 중심 이야기 구조 등은 그 자체로 K-드라마의 경계를 넓힌 시도였다.

‘펜트하우스’를 능가하는 자극의 462억짜리 문제작이 과연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이제 시선은 다시 ‘순옥드 월드’로 향한다.

'7인의 탈출' 주연 엄기준. / SBS 제공
'7인의 탈출' 주연 엄기준. / SBS 제공
다음은 '7인의 탈출'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추이다.

'7인의 탈출' 시청률(전국 기준) 추이 그래프. / 위키트리
'7인의 탈출' 시청률(전국 기준) 추이 그래프. / 위키트리
1회 2023.09.15 / 6.0(전국) 5.4(수도권)

2회 2023.09.16 / 6.1(전국) 6.3(수도권)

3회 2023.09.22 / 6.7(전국) 6.5(수도권)

4회 2023.09.23 / 7.7(전국) 7.3(수도권)

5회 2023.09.29 / 5.6(전국) 5.5(수도권)

6회 2023.09.30 / 7.3(전국) 7.0(수도권)

7회 2023.10.13 / 6.8(전국) 7.1(수도권)

8회 2023.10.14 / 6.5(전국) 6.5(수도권)

9회 2023.10.20 / 6.0(전국) 6.7(수도권)

10회 2023.10.21 / 5.7(전국) 5.9(수도권)

11회 2023.10.27 / 5.3(전국) 5.3(수도권)

12회 2023.10.28 / 5.6(전국) 5.8(수도권)

13회 2023.11.03 / 7.2(전국) 7.4(수도권)

14회 2023.11.04 / 5.6(전국) 5.7(수도권)

15회 2023.11.10 / 5.2(전국) 5.5(수도권)

16회 2023.11.11 / 5.2(전국) 5.3(수도권)

17회 2023.11.17 / 6.6(전국) 7.3(수도권)

유튜브, SBS 스브스 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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