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강행군에 몸살...국민의힘 “쾌유 기원”
2025-11-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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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몸살로 일정 취소...국힘 “김현지 불출석 명분 사라져”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6일 대통령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입장을 내면서도,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소방공무원 초청 오찬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체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변경했으며,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신 오찬 자리를 주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김 부속실장의 국감 불참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최 대변인은 "민주당과 대통령실은 그동안 김 부속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로 '대통령 일정 수행'을 제시해 왔지만 어제 강훈식 비서실장은 SNS를 통해 대통령이 몸살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곧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몸살로 일정을 취소한 순간, 부속실장은 대통령 일정 수행 때문에 국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명분은 사라졌다"며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증인 회피의 명분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역대 국감 출석 사례를 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1992년 이후 대통령실 국감에서 총무비서관이 불출석한 전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통령실은 국감 출석을 피하려고 총무비서관이던 김현지 실장을 부속실장으로 급히 이동시키는 꼼수까지 썼고, 민주당은 김현지 실장의 출석을 막기 위해, 무려 50여명의 증인·참고인 명단을 한꺼번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김현지 방탄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며 "숨기려 할수록 의혹은 커지고, 정권에도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김 부속실장은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제도가 동행명령 발부"라며 "끝으로, 이재명 대통령 몸살에 대한 우려와 쾌유를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의 건강 악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격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26~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했고, 다음날 바로 경주로 내려가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회의들과 한일·한중 정상회담까지 연속으로 소화했다.
4일에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데 이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하는 등 빈틈없는 스케줄을 이어갔다.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목소리가 갈라진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가 "내가 지금 감기 몸살에 걸려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5일 오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과로를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건강과 체력은 타고났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늘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강행군을 버티겠냐"며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5개월 동안 쉬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어쩌면 12·3 계엄 이후로 여태 쉬지 못한 셈"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