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스크림 1위는 빙그레인데…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역시나 '이것'
2025-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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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아이스크림 대표 메로나, 세계를 사로잡다
올해 2025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여전히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양분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아이스크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롯데웰푸드의 입지가 흔들리며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가 사업 규모를 키우고 국내외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는 사실상 롯데웰푸드를 위협하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뜻이었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롯데웰푸드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을 합친 수치보다 높은 국내 소매점 매출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23년 이후 롯데웰푸드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상황은 서서히 역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국내 소매점 기준으로 롯데웰푸드는 점유율 39.8%(매출 5754억 원)로 단일 기업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을 합산하면 ‘빙그레 연합’이 점유율과 매출 모두에서 롯데웰푸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은 두 회사의 희비를 더욱 극명하게 갈랐다.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반면 빙그레(해태 포함)는 국내외 매출이 7% 증가한 4260억 원을 기록하며 롯데웰푸드(4331억 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 중심에는 국내 매출이 있었다. 상반기 빙그레의 국내 빙과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9% 급증한 반면에 롯데웰푸드는 같은 기간 6.9% 감소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날씨가 평년보다 추웠던 탓에 아이스크림 매출이 일부 주춤했던 것 같다"라며 "하반기부터는 무더위가 잦아 빙과 수요가 높아졌던 만큼 비교적 선방했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상승세는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출시된 지 33년 된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K 아이스크림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빙과업계의 총 수출량 3억 8000만 개 중 무려 1억 8000만 개가 빙그레의 ‘메로나’로 집계됐다. 즉 수출 아이스크림 두 개 중 하나가 메로나였던 셈이다.
메로나의 위상은 해외시장 진출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메로나는 해외에서 1억 6000만 개가 판매됐다. 전년(1억 4000만 개) 대비 14.3%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금액으로는 약 500억 원이다. 메로나는 4년 연속 1억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며 "해외 판매 2억개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메로나는 딸기, 망고,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해외에 내놓는 국가별 맞춤 전략 덕분에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K 아이스크림 인기에 빙그레 해외 사업은 성장세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021년 427억 원, 2022년 594억 원, 2023년 688억 원, 2024년 829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이처럼 빙그레는 단일 제품의 폭발적인 해외 판매량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덕에 국내 입지가 강화됐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오랜 기간 빙과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롯데웰푸드를 제치고 새로운 1위 자리를 굳히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