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서 멧돼지로 착각했다”… 70대 엽사, 동료 오발로 사망
2025-1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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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 파출소에서 엽총 출고
멧돼지 퇴치 활동을 하던 70대 남성이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8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께 여수시 둔덕동 한 야산에서 A(70대) 씨가 동료 엽사인 B(50대) 씨가 쏜 엽총에 맞았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유해조수인 멧돼지 퇴치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A 씨가 멧돼지라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부를 크게 다친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수렵 면허를 가지고 있던 이들은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위해 여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경찰은 B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엽사의 오인 사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전남 장흥에서도 60대 남성이 동료가 쏜 엽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3분쯤 장흥군 장동면 한 야산에서 60대 남성 C 씨가 동료인 60대 D 씨가 쏜 엽총에 맞았다.
당시 두 사람은 조를 이뤄 멧돼지를 쫓고 있었다. C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D 씨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쫓아가던 중 ‘부스럭’ 소리가 나서 총을 쐈는데 사람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