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한 김밥집 사장이 시청 직원 사칭 남성에게 600만원 털렸다 (수법)
2025-11-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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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사이 접수된 노쇼 사기 피해 건수 4506건·피해액 737억원
전남 여수에서 시청 직인을 위조한 공문서를 이용해 소상공인을 속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한 남성이 지난 7일 여수 소재 김밥집에 찾아와 자신을 시청 문화예술과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25년 불꽃 축제 설문조사 음료’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내보이며 김밥 300줄을 주문했고, 시민들에게 나눠줄 음료 구입을 대신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문서에는 여수시장의 직인을 흉내 낸 가짜 도장이 찍혀 있었고, 구매 확약서도 함께 첨부돼 있었다.
김밥집 주인은 시청 행사에 납품하는 것으로 생각해 요청받은 음료 대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물품 수거나 대금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건이 알려지자 여수시는 이 행위가 전형적인 공문서 위조형 사기라고 판단했다.
여수시는 “공문서, 전화,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시청 특정 부서를 사칭하는 수법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대량 주문과 예산 보전을 앞세워 판매자의 신뢰를 얻은 뒤 ‘대리 구매’를 명목으로 금전을 송금받는 형태로, 업계에서는 이를 ‘노쇼 사기’ 유형으로 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접수된 노쇼 사기 피해 건수는 4506건, 피해 금액은 737억 원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기관이나 공공단체 이름을 사칭한 거래 피해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기관의 공문 진위 확인 절차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