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침묵은 끝났다, '보이지 않는 폭력'에 경고등 켜다

2025-11-10 01:20

add remove print link

전남 함평의 침묵은 끝났다, '보이지 않는 폭력'에 경고등 켜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화 향기 가득한 축제의 한복판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향한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전남 함평군이 지난 7일, 갈수록 교묘해지는 신종 여성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지역 사회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하기 위한 민관 합동 캠페인을 펼치며, 안전한 공동체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일상의 그림자, 디지털 성범죄를 정조준하다

이번 캠페인은 즐거운 축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든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을 찾은 수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스토킹, 데이트 폭력, 그리고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은밀하게 자행되는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부하며 사회적 경각심을 촉구했다.

####민관이 손잡은 '안전망 구축'

이번 행사는 함평군과 전문 상담기관인 함평보두마상담센터가 중심이 되어 여성긴급전화 1366, 지역 여성단체 등 각계각층이 힘을 보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는 여성 폭력 문제가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감시자가 되고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침묵을 깨고 거리로 나선 목소리

참가자들은 홍보물 배부에 그치지 않고, "당신의 침묵이 범죄를 키웁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공원 일대를 행진했다. 이는 피해자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용기를, 잠재적 가해자에게는 엄중한 경고를, 그리고 방관자에게는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촉구하는 살아있는 외침이었다.

####더 이상 '남의 일'은 없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신종 폭력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가족, 나의 이웃'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살피는 문화가 지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는 전환점이 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