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m 넘게 장관 이뤘다…강릉 해변에 떼로 출몰한 '이 생명체' 정체
202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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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가까이 나타나 파도가 칠 때마다 모습 드러내
강원도 강릉 해변에 최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숭어 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릉 해변에 최근 들어 많은 양의 숭어 떼가 해변 가까이 나타나 파도가 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연출했다.
현장 상황과 관련해 매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많은 숭어 떼가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파도 타는 희귀한 모습을 드러낸다. 숭어 떼는 길이 100m 이상 길게 띠를 이루고 있다. 방파제 40∼50m 앞바다에서 군집해 유영하다 높은 파도가 칠 때마다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치 수족관에서 물고기가 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얼마나 많은 지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숭어 떼는 마치 서핑을 즐기는 듯 파도를 탄다"라고 전했다.
무려 100m 이상 길게 띠를 이룬 숭어 떼
숭어는 바다 물고기이지만 민물을 좋아해 바다에서도 강이 가까운 곳, 기수역인 강 하구에서 가장 잘 잡힌다. 최근 숭어 떼가 나타난 이곳은 민물이 나가는 곳이다. 숭어의 산란기가 10∼12월임을 고려하면 민물 플랑크톤이 많은 이곳으로 산란을 위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양의 숭어 떼는 열흘 가까이 모습을 드러낸 뒤 사라진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주민은 매체에 "원래 12월 초쯤 숭어 떼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올해는 좀 빨리 온 것 같다. 이렇게 엄청 많은 숭어 떼가 나타난 것은 4∼5년 만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도 "이처럼 많은 수의 숭어 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주변 해변에서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이곳은 해마다 숭어 떼가 나타나곤 했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많은 숭어 떼가 찾아온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근 강릉 해변에 나타난 숭어 떼 사진이다.


숭어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으로 깨끗한 바다와 하천 하구의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오가며 서식한다.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 '숭어'
숭어의 몸길이는 보통 30~50cm 정도이며 길쭉한 원통형 몸체와 둥근 머리, 크고 은빛이 도는 비늘이 특징이다. 등 쪽은 회청색을 띠고 배 쪽은 은백색을 보여 물속에서 빛을 잘 반사한다. 숭어는 잡식성 어류로 미세한 플랑크톤이나 해조류, 퇴적물 속의 유기물을 빨아들이듯 섭취한다.
숭어는 주로 봄과 가을에 연안을 따라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산란기는 10~12월경으로 보통 이 시기에 알을 낳는다. 숭어의 성체는 빠른 유영 능력을 갖추어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에 유리하고 낮에는 바닥 근처를 헤엄치며 먹이를 찾는다.
예로부터 숭어는 식용으로 매우 중요한 어종으로 회, 구이, 젓갈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돼 왔다. 특히 '숭어가 뛰면 봄이 온다'는 속담처럼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물고기로 여겨진다. 깨끗한 수질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환경 지표종으로도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