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원조 고래들의 장기 보유 물량 대량 이동, 매도로 볼 수 없다”

2025-11-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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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래들 대량 이동의 숨겨진 진실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BTC) 보유자들이 최근 대량 이동을 보이며 시장 불안을 초래했으나, 실제로는 매도가 아닌 보안 목적의 정리 작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지난주 장기 보유 물량이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10만 4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온체인 분석가들은 상황이 겉보기만큼 비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일(한국 시각) 오후 3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1.12% 하락한 10만 4988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 6198달러 대비 약 16.61% 하락한 상태다.

더스트릿 등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7년 이상 보유한 대형 지갑, 이른바 'Original Gangster(OG) 고래'들의 매도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디지털 자산 기업 카프리올 인베스트먼츠(Capriole Investments) 공동창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래스노드(Glassnode) 자료를 공유하며 2018년 이전부터 활성화되지 않았던 지갑들에서 대규모 출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슈퍼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고 있다"며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올해 초부터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온체인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도 이른바 '비트코인 OG 오언 건든(Bitcoin OG Owen Gunden)'이라는 주소에서 3600BTC(약 3억 7200만 달러)가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중 약 500BTC(약 5168만 달러)가 거래소 크라켄(Kraken)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이러한 '고래 매도' 해석에 반론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탭루트(Taproot) 주소의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양자컴퓨터의 장거리 공격에 취약한 탭루트 주소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그윗(SegWit) 주소는 재사용되지 않는 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언급했다. 탭루트와 세그윗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더 빠르고, 안전하고, 싸게 쓰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우는 일부 초기 보유자들이 매도 목적이 아니라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더 안전한 주소로 옮기는 단순 정리 과정(housekeeping)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던 코인이 주소를 옮겼다는 사실만으로 매도라 단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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