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될까?" 홍시 가운데 뭉친 노란 부분 정체, 알고보니…
2025-1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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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속 노란 부분, 왜 조심해야 할까?
건강에 도움 되는 홍시의 놀라운 비밀
가을이 깊어지면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 있다. 바로 홍시다. 말랑말랑한 식감에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이 일품인 과일이다.

하지만 홍시를 먹을 때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홍시 가운데 노랗게 뭉쳐 있는 부분이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홍시 가운데 부분이 변비를 일으킨다는 말을 들어봤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이 말에 근거는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선 홍시 가운데 노란 부분에는 타닌 성분이 집중돼 있다. 감의 떫은맛을 내는 주범이 바로 이 성분이다. 입 안에서 침과 섞이면 특유의 떫은맛이 난다.
그런데 타닌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져 체내에 많이 들어오면 장 속 수분이 줄어든다. 그로 인해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활동이 느려져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타닌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순 없다. 타닌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 물질이라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늦춘다. 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중성지방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의보감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위와 장의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알코올 섭취 시 흡수를 늦추고 숙취 해소에 기여한다는 기록이다.
문제는 과다 섭취다. 평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루 1~2개 정도는 괜찮다. 홍시 가운데 부분까지 먹어도 문제없다.
단감과 홍시는 다르다. 단감은 처음부터 단맛이 나는 품종이라 타닌 함량이 낮다. 물론 단감도 타닌을 함유하고 있어 과하게 먹으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홍시는 대봉감이나 둥시감 같은 떫은감을 익혀 만들어 그로 인해 타닌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변비를 걱정한다면 하루 두 개 이상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오히려 홍시는 영양 면에서 훌륭한 과일이다. 비타민C가 귤의 2배나 되며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제격이다.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지 않는 성질을 지녀 외부 요소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베타카로틴도 풍부해 폐 건강과 항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도 홍시의 효능이 기록돼 있다. 홍시는 숙취 해소에 좋고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소화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평소 변비가 심한 사람이라면 조절이 필요하다. 홍시의 가운데 노란 부분은 피하거나 적게 먹는 게 좋다. 물을 함께 충분히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감꼭지 주변 하얀 부분도 타닌이 많다. 이 부분을 제거하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홍시를 고를 때도 요령이 있다. 껍질 색이 90% 이상 주황빛으로 물든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열매의 배꼽 부위가 선홍색을 띠어야 당도가 높다. 감의 꼭지와 과실 사이에 틈이 없고 만졌을 때 과육이 단단한 게 신선하다.
홍시를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 적당히 즐기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