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층 빌딩 논란에 “종묘에 미치는 영향 없어…국민 감정 자극은 선동”

2025-11-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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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부터 청계천변 빌딩까지 500m 이상 떨어져…영향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면 종묘가 최대 수혜자가 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에 대해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 시장은 서울시 안이 문화와 경제를 모두 고려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 서울시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 서울시

오 시장은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해 있어 법적으로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며, 건물 높이를 조정해도 종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세운4구역의 첫 건축물은 종묘 경계로부터 170m, 종로변과 청계천변에서도 각각 약 150m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묘의 정문에서 정전까지 약 300m 거리이며, 정전에서 청계천변의 고층 빌딩까지는 500m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서울시가 고시한 내용에 따르면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는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101m, 145m로 상향 조정됐다. 시는 종로변(98.7m)에서 청계천변(141.9m) 방향으로 건물 높이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식을 계획 중이다.

오 시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세운4구역 재개발에 대해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고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500m 떨어진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을 짓는다고 감성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은 선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개발을 통해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하고, 건물은 종묘 정면이 아니라 양 옆으로 배치된다”고 밝히며,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세운4구역 개발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 4지구 재개발 계획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 4지구 재개발 계획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오 시장은 세운상가를 둘러싼 구조적 노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58년 된 세운상가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시민이 다친 사례가 있다”며, 지금이 철거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운상가 일대가 장기간 방치돼 온 이유는 높이 제한 때문”이라며,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높이 제한을 완화해야 하며,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파트와 상가가 있어 기존 거주자와 상인들을 내보내려면 이주비 등으로 1조 5천억 원이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하기보단 민간 개발자에게 부담시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가 사라지면 그 앞을 막고 있던 건물이 없어지는 만큼 종묘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개발과 문화재 보존은 양립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정부가 개발과 문화재 보호가 양립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서울시를 도와주는 것이 중앙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총리를 향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안정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기소 가능성을 두고는 “특검의 정체성을 민주당이 만든 만큼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법조인으로서 공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기소가 된다면 공소 유지 자체가 어렵다. 명태균 씨의 말과 정황 외에는 근거가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출마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결심의 문제다. 기소가 되더라도 공정한 처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히며, “정치인의 행보는 발끝을 보면 알 수 있다. 일정 시점이 되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시작해놓은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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