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20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인데…홍명보 감독 “큰 기대하지 마라”
2025-11-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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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의 귀환, 새 희망을 품다
부상 이겨내고 다시 피어난 축구 열정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따뜻한 말을 건넸다. 힘든 시간을 겪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규성을 향한 관심이 너무 크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과 18일 저녁 8시, 각각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부터 천안 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해 중이다. 홍 감독은 첫 훈련 전 공개 인터뷰를 통해 천안 NFC로의 첫 소집에 대한 소감과 대표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조규성을 향한 배려였다.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홍 감독 체제에서는 첫 발탁이다.
이렇다 보니 조규성을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그러나 홍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지금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 우울했던 시간들을 벗어나 팀에 복귀했다.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기운을 줘서 미트윌란 돌아가서도 힘을 받고 뛸 수 있으면 한다. 긴 시간 쉬어 경기감각이 올라오는 건 어려우나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도록 힘을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는 그간 고통스러웠을 부상을 겪었기에 더욱 반갑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는 무릎 수술과 합병증 여파로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이후 긴 재활을 끝낸 그는 지난 8월 17일 수페르리가 5라운드에서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조규성이 팀에 복귀했지만 대표팀 복귀는 다소 미뤄지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지난 29일 10월 A매치 소집 명단 26인에서 조규성을 제외했다. 당시 그는 "출전 시간과 컨디션이 상승세이지만, 장거리 비행과 연전 소화에 따른 무릎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장기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11월 A매치 2연전 명단에 조규성이 포함됐다. 조규성의 복귀는 대표팀에게 큰 축복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당시 벤투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 영웅이라고 할 만한 활약이었다.
이번 조규성의 발탁으로 스트라이커 주전 자리는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홍 감독이 스리톱을 활용하는 가운데, 손흥민이 주전으로 들어간다면 다른 공격수들은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오현규, 황희찬은 물론이며 이강인, 이동경, 이재성 등도 경쟁 대상이다.
마침 조규성의 폼은 최상이다. 이번 시즌 그는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14경기 4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연계플레이와 헤딩 같은 조규성만의 장점을 발휘해야 할 때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인터뷰 전문
-11월 A매치를 앞둔 각오는?
저번 소집 때와 기간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 경기들에서 장단점을 파악하려고 한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 2경기다. 결과가 중요하다. 기존 플랜대로 하면서 결과도 챙기겠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황인범 이어 이동경-백승호도 소집 해제).
큰 고민거리다. 백승호까지 나오지 못한다. 축구에서 허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최종예선 뛰었던 선수들이 중요한 시기에 만들어야 하는데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집중력 있게 준비를 하겠다.
-조규성이 돌아왔다. 손흥민과 조합은?
큰 틀을 놓고 구성해 생각하려고 한다. 조규성은 부상 회복 후 피지컬은 잘 되어 있는데 경기감각은 완전하지않다. 내년 3월 소집하기는 늦고 이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대표팀 기운을 줘서 미트윌란 돌아가서도 힘을 받고 뛸 수 있으면 한다. 긴 시간 쉬어 경기감각이 올라오는 건 어려우나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도록 힘을 쓰려고 한다.
-오현규, 조규성 활용도는?
조규성 특징은 모두가 다 안다. 다만 지금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 우울했던 시간들을 벗어나 팀에 복귀했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출전시간을 얻으면 이해가 필요하다. 오현규는 활약이 매우 좋다. 조규성, 오현규와 더불어 황희찬, 손흥민까지 더해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
-천안 시대가 시작됐다.
이전에는 호텔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쉬고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됐다. 운동장 잔디 상태도 매우 좋다. 이 정도면 선수들도 만족할 것이다. 식사는 훈련하고 먹는데, 먹어보고 평가하겠다(웃음).
-평가전 목표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이제 7개월이 남았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포트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스쿼드에 권혁규, 조규성 등 새 얼굴들이 들어오는데.
큰 틀은 정해졌다. 세부적인 건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 내년 6월에도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말할 것이다. 현재 유럽 팀, 감독하고도 출전시간, 몸 상태에 대해서도 소통하는 중이다.
-양민혁이 뽑혔다.
지금 경기력이 좋다. 포지션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양민혁을 추가했다. 득점도 하고 있고 저번에 주문했던 걸 클럽에서 잘하고 있더라.
-감독 컨디션은 어떠한가.
선수로 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다. 심리적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