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코스피 6000선 간다…'이 기간'까지 현실로 가능"
2025-11-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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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코스피 6000 간다”…AI·정책 훈풍에 증시 기대감 ‘후끈’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한국 증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JP모간에서 “1년 내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고,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이 시장 체질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 외국계 증권사, “한국은 아시아 최고 유망 시장”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12개월 안에 5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6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70% 이상 급등했지만 여전히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간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믹소 다스 JP모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한국의 증시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JP모간은 특히 3차 상법 개정 등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변화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 조선·자동차 주가 급등…목표주가 줄상향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주요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잇따라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 UBS는 최근 HD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목표주가를 크게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34만원에서 64만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상향했다.
UBS는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로 ‘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HD현대중공업은 2028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방산 기업들이 최대 29배 수준의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업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망도 밝다. 호주계 맥쿼리증권은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기아의 목표주가를 11만6000원에서 16만원으로 38% 높였다. 이 밖에 HSBC는 LG이노텍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9만원으로, CLSA는 LG전자 목표가를 9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국내 전문가들도 “내년 상반기 코스피 5000 가능”
국내 전문가들 역시 한국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맞물리면 코스피 5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수준인 450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수출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코스피 5000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율이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지면, 코스피 5000은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반도체·조선·금융이 주도할 상승장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 핵심 업종으로 반도체를 첫손에 꼽았다. AI 기술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다. 김태홍 대표는 “반도체 업황의 정점이 언제가 될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아직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다”며 장기적인 성장세를 기대했다.
반도체 다음으로는 금융,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이 꼽힌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배당소득세율이 25%로 낮아지면 금융주가 한 번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방위산업, 원전은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장기 성장 산업”이라며 “국가 전략이 뒷받침되는 만큼 이들 업종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는 지금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산업 변화와 정부의 증시 체질 개선 정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코스피 6000 시대’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은 내년 상반기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