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당신 거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오세훈을 거세게 비판한 이유

2025-11-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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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의 동행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업자와의 동행 중”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宗廟) 인근의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개발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민주당은 서울시의 추진 방식이 문화유산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 박홍근·서영교·박주민·김영배 의원 등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재개발은 필요하지만 북촌이나 종묘 같은 문화유산은 보존이 생명이자 경쟁력"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초고층 개발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종묘의 수평적 장중함은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콘크리트로 된 고층 건물은 종묘 앞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근간인 종묘가 오세훈 시장의 원칙 없는 난개발로 위기에 처했다"며 "결국 세계문화유산에서 지정이 해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이나 대권 경쟁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김영배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업자와의 동행'을 이어가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가 당신 거냐. 오 시장이 하는 건 개발이 아닌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가 지역구인 곽상언 의원은 국회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종묘 경관을 훼손해 얻는 이익은 일부 사업자에게만 돌아가며 서울시민이나 국민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이익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묘 앞을 초고층 빌딩으로 가리는 일은 서울의 정체성을 지우고 도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정 폭주에 다름 아니다"라며 "서울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오 시장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역시 유튜브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속적인 협의 끝에 만들어진 합의안을 오 시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유네스코와 시민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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