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험표와 도시락을...” 수능 아침 곳곳서 '비상 상황', 경찰차 출동

2025-11-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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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5만 수능 수험생 '결전의 날'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아침, 경북 곳곳의 시험장 주변에서는 긴장감 속에 경찰의 ‘발 빠른 지원’이 이어졌다. 수험표와 신분증을 빠뜨린 학생부터 교통사고와 정체로 입실 시간을 걱정하는 가족들까지 잇따라 112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경찰이 긴급 수송에 나서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수험생 수송을 위한 경찰차가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수험생 수송을 위한 경찰차가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 전역에서 접수된 수능 관련 112 신고는 총 9건. 이 중 6건은 수험생 또는 보호자의 수송 및 편의 제공 요청이었다. 포항 북부와 구미, 경산 일대에서만 여러 순찰차와 오토바이가 시험장 인근을 오가며 수험생의 ‘제시간 입실’을 돕는 모습이 확인됐다.

긴박한 상황은 포항 북부 한 삼거리에서 발생했다. 교통관리를 하던 경찰에게 한 아버지가 다급히 달려와 “아이가 수험표와 도시락을 두고 갔는데, 도로가 막혀 가져다주기 어렵다”며 도움을 청한 것. 경찰은 즉시 수험표를 전달받아 오토바이 등 순찰 장비로 시험장 앞으로 달려가 학생에게 건네며 지각 위기를 막았다.

비슷한 시각, 포항 시내의 한 도로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접촉사고로 멈춰 섰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정리보다 수험생 이동을 먼저 택했다. 학생을 다른 차량에 신속히 옮겨 태워 시험장까지 데려다준 뒤, 뒤늦게 사고 처리에 착수했다.

수능일인 13일 경북도교육청 83지구 제10시험장인 구미 산동고등학교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입실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 구미시 제공, 뉴스1
수능일인 13일 경북도교육청 83지구 제10시험장인 구미 산동고등학교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입실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 구미시 제공, 뉴스1

구미에서도 경찰의 ‘에스코트 수송’이 이어졌다. 인동 일대에서는 교통 정체로 시험장 도착 시간을 걱정한 가족이 112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이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수㎞ 떨어진 시험장까지 곧바로 이동했다. 옥계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산동 지역의 고등학교 시험장으로 향하던 수험생이 정체로 발이 묶이자, 경찰이 직접 동승해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 또 산동 인근 교차로에서는 정체 구간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수험생 차량을 발견한 순찰팀이 시험장까지 앞장서 길을 터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경산에서도 ‘긴급 수송’ 상황이 발생했다. 경산 무학고 앞에서는 “아이가 시험장에 먼저 들어갔는데 주민등록증을 집에 두고 와 전달해야 한다. 도로가 막혀 제시간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보호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양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보호자를 순찰차에 태워 신속히 이동한 덕분에, 해당 학생은 시험 시작 전에 신분 확인을 마치고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22지구 제15시험장인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22지구 제15시험장인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수능 당일만큼은 수험생들이 작은 실수나 교통 상황 때문에 시험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현장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험장 주변 교통 관리와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6학년도 수능은 이날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은 예년과 동일하게 1교시 국어부터 5교시 제2외국어/한문까지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 기준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해 오후 5시 45분에 종료된다.

출제위원회는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정과 관련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영역별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국어 53.3%, 수학 50.0%, 영어 55.6%, 한국사 50.0%, 사회탐구 50.0%, 과학탐구 50.0%, 직업탐구 50.0%, 제2외국어/한문 50%로 발표됐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22지구 제15시험장인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22지구 제15시험장인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입시 전문가들은 치열해진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도가 높은 문항이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 5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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