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집회 가려” 수능 포기 인증샷 올린 수험생

2025-11-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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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포기’ 수험생 갖가지 사연들

수능 포기 인증샷 올린 수험생. / 디시인사이드
수능 포기 인증샷 올린 수험생. / 디시인사이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수능을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진위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수능 포기하고 나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늘 시위 있다고 해서 수능 포기하고 나옴! 윤 어게인!”이라며 수험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인증샷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시험 포기 확인증’과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살구색 수능 샤프가 나타나 있다.

'윤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의 정치 복귀를 희망하며 외치는 구호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 보이는 작성자는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시험이 시작하자마자 퇴실한 것으로 보인다. 글이 게시된 시각은 1교시 국어 영역(오전 8시 40분~10시)이 진행 중일 때였다.

수능 도중 퇴실하려면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해 서명한 뒤, 수능 시작 전 제출했던 휴대전화 등을 돌려받아야 한다. 이후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퇴실이 가능하다.

다만 작성자가 실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지 또는 재수생인지는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능은 별도의 나이 제한이 없어 고3뿐만 아니라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이 밖에도 전국 각지의 수험장 곳곳에서 응시를 포기한 수험생들의 사연이 속속 추가됐다.

서울에서는 수험생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 당국이 한강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능을 봐야 할 자녀가 사라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수험생은 강서구 영일고에서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었으나 결시했다. 당국이 수험생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자 마포대교 북단 인근으로 파악됐다.

이에 당국은 이 수험생이 한강에 투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량 3개와 인력 14명, 고속정 1대를 동원해 한강에서 수색 작업을 펼쳤다.

다행히 이 수험생이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오전 10시 10분쯤 수험생을 찾아 부모에게 인계했다.

독감에 걸려 수능을 포기한 사례도 나왔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대생인데 서울대를 목표로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전역하자마자 수능을 보러 갔는데 몸이 너무 아프더라”며 “독감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떴다. 아쉽긴 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실시된 수능 1교시 결시율은 9.4%로 전년도(13.4%) 대비 4%p 떨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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