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벗자, 도시가 숨을 쉰다~ 흙길 위에서 찾은 ‘진짜 쉼’"

2025-11-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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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자, 도시가 숨을 쉰다~ 흙길 위에서 찾은 ‘진짜 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차가운 아스팔트와 딱딱한 보도블록에 갇혀 있던 도시인의 발이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

13일 오전, 광주시 북구 월출동 시민의 숲은 신발을 벗어 던진 주민들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찼다. 북구보건소가 마련한 ‘다함께 건강걷기 데이’는 잊고 있던 땅의 감촉을 깨우며,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완전한 휴식을 선물했다.

####맨발, 가장 완벽한 건강법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맨발 걷기’였다. 참가자들은 어색함도 잠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부드러운 흙길 위에 첫발을 내디뎠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져 오는 시원한 흙의 기운과 폭신한 낙엽의 감촉은, 값비싼 건강기구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치유’였다.

####숲은 거대한 ‘야외 클리닉’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이룬 숲은 그 자체로 거대한 ‘야외 클리닉’이었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올바른 걷기 자세를 배우고,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상쾌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걷는 동안, 도시 생활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

이번 행사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증진을 넘어, 이웃과 함께 소통하고 유대감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부터, 친구와 함께 참여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맨발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통해 하나가 되며, 건강한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일상의 작은 쉼표, 건강한 내일의 느낌표

광주시 북구보건소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발을 벗어 던지는 작은 용기가 건강한 삶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 될 수 있음을, 이날 시민의 숲을 걸었던 모든 이들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가 증명하고 있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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