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 맑은 바람에 실려, 천하제일 소리꾼을 찾는다"
2025-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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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 맑은 바람에 실려, 천하제일 소리꾼을 찾는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호남가’의 장엄한 첫머리를 장식하는 ‘함평천지(咸平天地)’. 바로 그 소리의 본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을 가리는 한바탕 국악 잔치가 펼쳐진다.
오는 22일,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함평으로 모여들어, 국창(國唱) 정창업 선생의 혼이 깃든 땅에서 자웅을 겨룬다.
####24년의 울림, 소리의 뿌리를 지키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전국 호남가 국악경연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우리 소리의 맥을 잇고 새로운 명창을 발굴하는 소중한 산실이다. 특히, “함평천지 늙은 몸이…”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호남가의 발원지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대회는 함평이 지닌 독보적인 문화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초심자부터 명창까지, 판은 열렸다
무대는 판소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활짝 열려있다. 이제 막 소리 길에 들어선 풋풋한 신인부터, 수십 년 공력을 쌓아온 백발의 고수까지. ▲고령부 ▲신인부 ▲일반부 ▲명창부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나이와 경력을 넘어 오직 소리 하나로 실력을 겨루는 공정한 경연의 장이 될 것이다.
####국회의장상이 걸린 ‘소리 전쟁’
최고수들의 격전지가 될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회의장상과 함께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영예로운 상장과 두둑한 상금이 수여된다. 이는 단순한 포상을 넘어, 험난한 예인의 길을 걷는 소리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평의 가을, 소리에 물들다
박문식 호남가우리소리보존회 이사장은 “판소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전국의 소리꾼들이 함평에 모여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관객들은 우리 소리의 깊은 멋에 흠뻑 빠지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깊어가는 함평의 가을, 구성진 소리 한 가락이 관객들의 시름을 잊게 하고, 우리 가락의 흥과 멋을 온몸으로 느끼게 할 최고의 무대가 이제 곧 막을 올린다. 참가 접수는 오는 2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