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지진 아니어도 온다… 올겨울 대설 재난문자 첫 도입되는 '지역'

2025-11-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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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남·전북 지역에 대설 재난문자 시범 운영

정부가 올 겨울부터 눈이 어디에 얼마나 내렸는지를 10분 단위로 확인하는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일부 지역에선 대설 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가 처음으로 발송된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 뉴스1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 뉴스1

행정안전부가 겨울철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한반도 주변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물을 머금은 습설이 잦아지는 기후변화가 반영된 조치다.

우선 정부는 올겨울 처음으로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대설 재난문자를 수도권, 충남, 전북 지역에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시간당 눈이 5㎝ 이상 내리거나 누적 적설이 20㎝를 넘는 등 붕괴·정체 위험이 커질 때 해당 시군구 주민에게 문자가 발송된다.

문자에는 단순 적설량뿐 아니라 ‘차량 정체 우려’, ‘시설 붕괴 위험’ 등의 문구도 담길 예정이다. 또 재난책임자에게는 음성메시지도 함께 보내 신속한 통제와 대응을 유도한다.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서 적설 자료를 제공하는 주기도 단축된다. 기존에는 1시간 간격으로 제공되던 적설 현황을 레이더 적설계 643개를 활용해 10분 주기로 제공하게 된다.

유튜브, EBS

전통시장 아케이드, 비닐하우스, 축사 등 취약 시설 관리도 강화한다. 재해 우려 지역을 지난해보다 686곳 늘린 8761곳으로 지정해 사전 점검하고, 결빙 취약구간은 카카오 내비나 티맵 등 내베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에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특히 적설로 붕괴되기 쉬운 원예특작 시설, 전통시장 아케이드, 축사 등의 내설 설계 기준을 개선하고 그 외 건축물들도 내설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5일부터 도로 살얼음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취약 구간은 강설 예보 1~3시간 전에 제설제를 미리 살포한 후 기상·도로 상황에 따라 재살포한다. 산간마을 등 고립 우려 지역은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구호 물품을 전진 배치한다.

한파에 대비해 한파쉼터를 사전 점검하고, 한파에 취약한 대상을 3대 분야 10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대상별 맞춤형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행안부는 앞서 17개 시도에 제설제와 제설장비 구입을 위한 재난특교세 100억 원과 한파 대책비로 50억 원을 지난달 29일 선제적으로 지급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대체로 적겠으나, 우리나라 주변 높은 해수온과 해기차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가 있고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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