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 못 먹고 일하던 50대 공무원 사망, 쓰러지기 직전 하고 있던 업무

2025-11-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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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과로의 그늘, 무너지는 건강

서울 강북구 주민센터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공무원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망하면서, 공무원들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관리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점심시간 민원 업무를 수행하던 50대 공무원이 쓰러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일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윤 모(58) 씨는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간 동료를 대신해 민원 업무를 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윤 씨는 인감 관련 민원을 처리하던 중이었다. 일부에서는 악성 민원 때문에 쓰러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지만, 경찰과 노조에 따르면 해당 민원은 일상적인 수준의 업무로 확인됐다. 윤 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강북구지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오전부터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점심시간에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주민센터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중한 업무와 지속적인 민원 응대가 육체적·정신적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돌연사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어 지난 12일 강북구청에 윤씨 추모 빈소 설치를 요구하고, 민원 담당 공무원에 대한 스트레스 진단과 치유 프로그램의 의무화를 촉구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건강권과 안전한 근무 환경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직장 내 스트레스와 돌연사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로 볼 수 없으며,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이 깊다. 스트레스는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급격히 높이고, 혈관 수축과 혈액 점도를 증가시켜 심근경색이나 급성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직장 내 압박, 과도한 업무량, 반복적인 긴장 상황은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직장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1.5~2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근로자는 체력과 회복력이 떨어져 스트레스가 심장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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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심장 질환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스트레스와 긴장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업무 중 갑자기 두통, 가슴 압박감, 어지럼증, 속쓰림 등의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직장 내 건강 관리 차원에서, 반복적인 민원 응대와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은 주기적인 스트레스 평가와 상담, 휴식시간 보장이 필요하다.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면 돌연사뿐 아니라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 연결된 사례로, 근무 환경 개선과 예방적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은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충분한 휴식, 필요 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돌연사 위험을 낮추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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