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 가늠하는 지표, 올해부터는 이걸로 바뀌었습니다”
2025-11-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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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의 진단
오랫동안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유동성과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전 세계 M2(현금+예금+단기 금융상품) 통화 공급량이 활용돼 왔다.
그러나 온체인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이제 그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M2가 아닌 미국 달러 지수(DXY)가 현재 비트코인의 거시적 방향성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가 됐다고 주장했다.
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역(逆) DXY 차트 간의 MACD 다이버전스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움직임이 유동성 신호로서 시장의 핵심 축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는 “달러 지수가 높다는 건 강달러와 함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의미”라며 “달러가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DXY 상승은 비트코인 하락을, DXY 하락은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크로 트레이더 도니 다이시(Donny Dicey)는 DXY가 이미 정점에 근접해 있으며 약세 전환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Gold)이 이미 DXY의 다음 움직임을 예고했다. 금은 통상 DXY보다 먼저 완화적 환경을 탐지하며 움직인다”며 “최근 금값의 상승은 달러 약세 전환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다이시는 또 “현재 DXY의 둥근 바닥 형태는 비트코인의 둥근 천정과 유사하다”며 “DXY가 꺾이면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풀리고, 비트코인은 폭발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애널리스트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는 “달러 강세 국면은 여전히 유효하다. 연말까지 DXY가 117~12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카일 차세(Kyle Chasse) 또한 “달러가 강하면 모든 위험자산이 고통을 받는다”며 이 견해에 힘을 실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시장은 두 갈래 길목에 서 있다.
다이시의 완화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DXY 약세와 함께 비트코인의 다음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
반면 제버그의 '킹 달러 시나리오'(달러 상승 국면)가 이어질 경우 주식과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은 다시 한번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