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해외 열풍 최고조인데 양식장 95%가 초토화됐다는 '국민 수산물'
2025-11-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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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핵심 품목, 충남 서천 양식장 피해
충남 서천군의 '바다의 검은 보석'이라 불리는 이 중요한 양식 자원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내 양식장 대부분이 황백화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어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예비비 6억 원을 긴급 투입하며 대응에 나섰고,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대규모 피해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천군 양식장 95% 황백화 피해…고수온이 영양물질 고갈시켜
충남도에 따르면 서면·비인면·마서면 등 서천 지역 양식장 3,156㏊(5만 6천여 책)에서 황백화가 확인되었다. 이는 전체 양식 규모의 95%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대부분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황백화 현상은 고수온으로 인해 바닷속 영양물질이 줄어들면서 엽체가 누렇게 변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도와 군은 어업인들에게 영양물질(활성처리제)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 도 보조금, 군 예비비, 어업인 자부담 등을 모아 총 6억 원을 긴급 집행했다.

또한 담수 방류 등 선제적 조치도 함께 진행하며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긴급 지원으로 피해 확산을 막고, 어장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김기웅 서천군수는 “어업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 시장 70% 차지하는 'K-푸드'…국가 수출 경쟁력에 부담
이 같은 피해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이 '바다의 보석' 산업이 단순히 지역 단위의 문제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적 전략 품목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상업용 해조류 시장은 2021년 약 99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었으며,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서 한국은 세계 시장의 약 70%를 공급하는 독보적인 국가로 평가받는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수출액은 약 8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120개국 이상으로 수출되었고 미국과 일본이 가장 큰 수입국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에서는 이 '바다의 보석'을 '로우칼로리 건강 스낵' 혹은 '식물성 슈퍼푸드'로 인식하며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유럽·동남아 지역에서는 '칩', '스낵', '라이스볼 토핑' 등 가공식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인기와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서천군 양식장의 대규모 피해는 단순히 지역 양식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 수출 경쟁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여겨진다. 관련 가공업체와 수출업체는 대부분 서해·남해 생산물에 기반해 운영되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 물량 부족, 수출 일정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충남도와 서천군의 조기 대응은 국내 어업 보호 차원을 넘어 한국 '바다의 보석'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지키는 조치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