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시청률 최고점 찍더니 논란 뜬 인기 '한국 드라마'…무슨 일?

2025-11-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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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 "산업 현장 안전관리 전문가들의 자존심과 긍지에 실질적인 상처 입혀"

드라마 한 장면이 산업 현장을 뒤흔들고 있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안전관리 직무 묘사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역할을 희화화했다는 항의가 나오자, 드라마의 의도와 표현 방식에 대한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5~6회 하이라이트 영상 중 일부. / 유튜브 'JTBC Drama'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5~6회 하이라이트 영상 중 일부. / 유튜브 'JTBC Drama'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해당 드라마 속 안전관리 업무 묘사에 대해 비판하며 방송사의 해명을 요구했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드라마는 단순한 이미지 실추를 넘어, 산업 현장 안전관리 전문가들의 자존심과 긍지에 심각하고 실질적인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계기가 된 장면은 배우 류승룡이 연기하는 주인공 김낙수가 ‘인터넷 속도 논란’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방 공장의 안전관리팀장으로 발령받는 설정이다. 협회는 이 같은 연출이 안전관리 부서를 징계성 인사로 치부하고, 본사에서 밀려난 인력이 배치되는 자리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생명을 다루는 업무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서사는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토. / JTBC 제공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토. / JTBC 제공

드라마 속에서 김 부장은 변기 막힘이나 개 배설물 처리 같은 일상적 잡무를 인수인계받고, 안전점검표는 형식적으로만 처리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협회는 이에 대해 "안전관리 업무를 단순 잡역 수준으로 희화화하고 직업윤리를 폄훼했다"고 했다.

또한 "안전관리팀장의 정당한 지적을 현장 작업자들이 묵살하거나 비웃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안전 전문가의 권한과 위상을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시켰다"고 전했다.

협회는 현재 정부가 중대재해 예방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출은 사회적 안전 의식 제고 노력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방송 제작 시 안전 관련 자문단을 필수적으로 구성해 직무를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스터. / JTBC 제공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스터. / JTBC 제공

■ 요즘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서울 자가·대기업 부장’이라는 직함을 잃은 주인공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9일 방송한 6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4.7%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5회 시청률 3.6%에서 1.1%가 오른 것이며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

‘서울 자가’라는 화려한 성공의 이정표를 안고 살아온 한 남자가, 어느 날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입사 이후 단 한 번도 승진을 놓치지 않은 25년차 영업맨이다.

비싼 서울 땅 위의 아파트는 그의 자존심이자 존재 증명이었고, 가족과 직장은 그가 지켜온 삶의 축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축 중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그가 회사를 통해 얻은 성공과 그 속에 감춰진 위기를 차근차근 드러낸다. 팀원들 사이에서 ‘꼰대’라 불리게 되고, 권위로만 유지되던 관계들이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아내와 자식,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드러난다.

한편 업무 현장에서도 위기가 찾아온다. 발표된 회차 예고편에 따르면 그는 ‘본사 복귀’라는 기회와 더불어 ‘공장 발령’이라는 좌천성 전보라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위치 이동이 아니라 그의 자존심과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겉보기에는 성공한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지만, 그 이면엔 보이지 않던 불안과 상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성공’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재고하게 만든다. 중년의 직장인,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 평생 달려온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서사가 여기 담겨 있다.

유튜브, JTBC Drama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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