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맨발로 샤워하면 위험히다”… 전문가가 경고한 충격적인 실험 결과
2025-11-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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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서 세균 가장 많은 곳 '따뜻하고 습한 공간'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맨발로 샤워하면 위험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팔로워 50만 명을 보유한 미생물학자 겸 품질관리 분석가 닉 아이커는 최근 체육관 공용 샤워실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자라는지 직접 테스트하는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다.
영상 속 아이커는 면봉으로 샤워실 바닥을 여러 번 문질러 표본을 채취한 뒤, 이를 ‘공용 샤워실 바닥’이라고 적힌 페트리 접시에 옮겨 특수 인큐베이터에 보관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용기를 확인한 그는 두껍게 자란 박테리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커는 공용 샤워실, 수영장, 체육관 탈의실 등을 이용할 때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하고 샤워 후 발을 충분히 건조시키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리므로즈 프리스톤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과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체육관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은 따뜻하고 습한 공간"이라며 대표적인 장소로 사우나, 샤워실, 수영장, 스파 등을 꼽았다.
그는 땀 성분이 포도상구균 같은 병원성 미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영양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도상구균 중에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 있어 감염 시 통증·발열·부종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MRSA는 피부에 상존하는 세균이지만 체내로 침투하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통증·부종·고름·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프리스톤 박사는 “살모넬라균이 체육관 기구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며 “이는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발열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탈수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콜롬비아대학의료센터 임상미생물학과 수잔 휘티어 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공용 샤워실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수건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휘티어 박사는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 해도 피부 박테리아가 수건으로 옮겨붙는다"며 "박테리아의 양은 며칠 사이에 급격하게 불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몸을 닦은 수건은 박테리아가 번식한다 해도 대체로 건강에 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MRSA와 같은 병원성 세균이 몸에 붙어 있다면 상황이 다르다"면서 "1%도 안 되는 희박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가 혈액으로 침투하면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