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훈장 사용 논란 뜬 ‘한국 드라마’…제작사 측 사과 후 재발 방지 약속
2025-11-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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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착용 훈장, 나치 근속훈장 유사 논란
제작사 “심각성 깊이 인지…재발 방지 철저히”
내년 공개를 앞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황후'에서 독일 나치가 사용했던 훈장과 유사한 외형의 소품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제작사 측이 사과를 전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혼황후'의 제작사 '스튜디오 N'측은 연합뉴스에 보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공개된 특정 의상 소품의 검수 소홀로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본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공개된 사진 교체 작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신중하고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디즈니+는 지난 13일 홍콩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를 열고 내년 공개 예정인 '재혼황후'의 스틸컷을 대중에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재혼황후'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으로,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승낙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을 요구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원작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약 26억 회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와 더불어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며 제작 공개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스틸컷 공개 이후 엑스(구 트위터)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배우 주지훈이 사진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훈장이 독일 나치의 3급 금장 근속훈장과 유사하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 누리꾼이 찾아낸 훈장의 사진을 보면 '철십자' 형태의 메달 모양과 흰색과 금색을 활용한 색상, 붉은색 리본 등이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소품 검수에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빠른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큰 드라마일수록 제작진들의 연출에 대한 섬세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제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콘텐츠가 손쉽게 공개되는 만큼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태도가 요구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몇몇 국내 드라마들도 사회적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는 극 중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대신해 불법촬영범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서 봐주는데, 다음엔 얄짤없다”며 촬영 영상을 삭제하고 돌려보내는 장면이 비판을 받았다. 명백한 불법 촬영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설정, 남성이 피해 여성을 대신해 용서하는 연출 등이 문제 됐고, 논란이 커지자 SBS 측은 관련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삭제했다.
현실 직장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던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도 일부 설정으로 논란을 불렀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는 배우 류승룡이 연기하는 주인공 김낙수가 현장 안전관리팀장으로 좌천되는 내용에 관해 13일 성명을 내고, 해당 드라마가 산업 현장 안전관리 직무를 한직으로 표현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방송사의 공식 설명과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한국 콘텐츠의 국내외 영향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단 하나의 장면, 하나의 소품이라도 사회적 파장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제작진들의 보다 섬세한 제작 과정이 드라마의 격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