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긍정 전망 소용없다... 바닥 진단 나온 후 추가 하락 많았다”

2025-11-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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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트, 최근 보고서 통해 경고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에서 ‘바닥’ 논의가 활발할수록 실제 바닥일 가능성은 낮다고 가상자산 시장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Santiment)가 진단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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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특정 가격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진정한 저점은 대체로 다수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에 만들어진다”고 전망했다.

최근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Bitcoin, BTC)이 지난 8일 기술주 약세와 함께 9만 5000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촉발됐다.

센티멘트는 이를 두고 “많은 트레이더가 최악의 국면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며 “과거 이런 분위기 이후에는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센티멘트는 심리적 가격선이 무너질 때 바닥론이 퍼지는 현상도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지자 관련 언급이 전체 대화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대체로 공포 섞인 논조였다”고 밝혔다.

시장 급락의 원인을 두고는 전략회사 스트래티지(Strategy)의 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는 추측이 확산됐다. 그러나 세일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센티멘트는 최근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점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ETF 순유입이 단기 고점을, 반대로 대규모 순유출이 시장 저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영국 금융 데이터 기업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 동안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총 11억 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 7일 하루 순유출액은 8억 6600만 달러로, 이는 2024년 2월 25일 기록한 11억 4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은 자주 반복됐다. 2022년에도 미국 증시 급락 직후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암호화폐 시장 바닥을 주장했으나,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종목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시에도 센티멘트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는 여전히 장기 상승 가능성을 언급한다.

비트멕스(BitMEX)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스(Arthur Hayes)와 비트마인(BitMine) 회장 톰 리(Tom Lee)는 각각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센티멘트는 이런 낙관론조차 시장 과열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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