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심각한 사기 행위 때문에 홍역 치르고 있다
2025-11-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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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사, 공식 경고문을 발표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보유자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행위가 확산하자, 리플사가 공식 경고문을 발표했다.

15일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리플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올해 최대 행사인 ‘스웰(Swell)’ 이후 유튜브에서 급증한 가짜 ‘라이브 방송(Live Stream)’ 영상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리플사는 스웰 행사를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뉴욕에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금융기관, 결제 기업, 정책 담당자들이 다수 참석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실무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고 있는지를 논의했다.
중요한 건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틈을 타, 리플사의 인기와 XRP의 명성을 악용한 사기범들이 허위 영상을 제작해 실시간 중계로 위장 방송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는 점이다.
리플사는 이러한 영상을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조작물이라고 설명했다. 범죄자들은 실제 리플사 관계자의 인터뷰나 공식 행사 발언 영상을 편집해 ‘가짜 증정 이벤트’나 ‘투자 안내’로 꾸미고, 피해자에게 암호화폐를 송금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공식 지갑 주소로 보상을 받는다’는 문구와 함께 송금 주소를 띄우거나, 실시간 대화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즉시 자산을 전송하게끔 유인하는 경우도 있다.
리플사는 “자사 또는 그 임직원 누구도 사용자에게 XRP를 전송하라고 요청하지 않는다”며 “관련 메시지나 링크는 모두 사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딥페이크와 위조 콘텐츠를 악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거듭 촉구했다.
리플사는 암호화폐 범죄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블록체인 보안 기업 티알엠 랩스(TRM Labs)가 주도하는 ‘비컨 네트워크(Beacon Network)’에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이 네트워크는 수사기관, 거래소, 금융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암호화폐 범죄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스월즈 랩스(Swirlds Labs), 알고랜드 재단(Algorand Foundation)과 함께 ‘디렉 얼라이언스(DeRec Alliance)’를 창립했다. 디지털 자산과 계정, 비밀번호 등 개인 보안을 기존 웹2 수준의 간편함으로 복구·보호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협력체다.
사기 피해는 리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테더(Tether) 역시 비슷한 유형의 유튜브 사기 방송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해킹당한 공식 채널에서 ‘한정 에어드롭’이란 명목으로 이용자에게 송금을 유도하는 영상이 퍼졌고, 테더는 즉각 “어떤 공식 계정도 송금 요청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사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보안 의식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사기범이 진짜보다 먼저 믿음을 얻는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식 행사 직후 발생하는 허위 방송의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