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철인경기 출전 40대, 수영 테스트 중 숨져…대회 전면 취소
2025-11-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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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드 트라이애슬론컵 대회 경기 첫날 사고
‘2025 통영 월드 트라이애슬론컵 대회’ 경기 첫날인 15일 40대 동호인이 수영 테스트 도중 건강 문제로 숨지면서 대회가 전면 취소됐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대회 취소를 알리는 글을 올리고 "초보자 수영 테스트 중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한 분의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 사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이번 사고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참가자 안전 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고 있다”며 “대회는 부득이하게 전면 취소됐음을 알리고 참가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회는 전날 공식 훈련 등을 시작했고, 세계 각국 선수가 참가하는 엘리트 경기는 이날 개최됐다. 국내 동호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동호인 경기는 16일 열릴 예정이었다. 이날은 엘리트 경기가 무사히 끝난 뒤 다음 날 있을 동호인 경기에 앞서 첫 출전자들의 수영 테스트가 진행됐다.
대회 안전을 위한 규정상 최근 5년간 대회에서 수영 기록이 없거나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회 전날 사전 수영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대회공지에 따르면 테스트 통과 기준은 지정된 300m 수영 코스를 10분 내에 완주하는 것이며, 테스트 미통과 시 수영 종목을 제외한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에 참여 가능하다.
이번 대회 동호인 경기 참가자인 40대 A씨는 이날 오후 2시 35분쯤 경남 통영시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 앞 해상에서 수영 테스트를 하던 중 몸에 이상징후를 보였다.
이에 구조대가 A씨를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사설 구급대로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통영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통영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대회 취소 사실을 알렸다.
통영시와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월드트라이애슬론연맹(WT)이 승인한 공식 국제대회다. 세계 각국의 엘리트 선수 120여명과 국내 동호인 선수 1300여명이 출전해 육상·수영·사이클을 잇는 철인 3종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