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자유 여행하던 가족 관광객, 길거리 음식 먹고 엄마·아들·딸 사망
2025-11-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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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속 숨겨진 위험, 생명을 앗아간 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족 여행을 하던 독일인 관광객 일가가 길거리 음식 섭취 이후 잇따라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식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은 관련된 상인과 숙박업소 관계자를 긴급 체포하며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이스탄불을 여행하던 독일인 부부와 세 자녀 중 두 아이가 메스꺼움과 구토를 보이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어머니와 6세 아들, 3세 딸이 결국 숨졌다.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입원하기 전 코코레치로 알려진 양곱창 요리와 홍합밥인 미디예돌마, 지역 전통 과자인 로쿰과 여러 길거리 음식, 닭고기 요리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은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으며, 튀르키예계 이민자 출신이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고 직후 같은 호텔에 투숙한 이탈리아와 모로코 국적 관광객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국은 잇따른 의심 사례가 나오자 음식 판매상 4명과 호텔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독일인 가족에게 특정 음식을 판매했거나, 이들이 묵은 호텔 운영에 관여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식중독 가능성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호텔 객실 일부에서 화학약품 소독 흔적을 발견하고 식수 샘플, 감시 카메라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해당 호텔 측은 자체 레스토랑이 존재하지 않고 객실에 물만 제공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객실 소독 과정에서 사용된 약품이 독성 물질인지, 식수 오염이 있었는지 여부도 동시에 살펴보고 있다. 반면 이스탄불 당국은 지역 내 식중독 신고 수가 평소와 비교해 특별히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해외 관광객의 사망이 이어지며 사태가 커지자, 투숙객 동선과 음식 섭취 장소 등을 총체적으로 조사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수의 식중독 의심 증세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뿐 아니라, 길거리 음식과 숙박시설의 관리 부실 가능성, 나아가 관광객 안전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뿐 아니라 조리 환경, 저장 온도, 손질 과정, 오염된 물 등 매우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하다. 특히 길거리 음식은 즉석 조리 특성 때문에 온도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위험 요인이 커졌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원인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 캠필로박터와 같은 세균성 오염이다. 이 밖에도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원인도 흔히 발생한다. 조리 도구와 조리자의 손 위생이 불완전하거나, 식재료가 상한 상태에서 조리될 경우 위험은 배가되다. 특히 해산물과 육류는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세균 번식이 빠르게 진행된다.
식중독의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으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탈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어린아이와 고령자, 기저 질환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이러한 위험성을 드러낸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전해질 손실이 심할 때는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조리 상태가 불명확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재료 보관 온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생선이나 조개류 같은 해산물은 신선도가 핵심이며, 덜 익힌 상태로 제공될 경우 위험이 커진다. 또한 여행 중에는 생수만 마시고, 음식은 조리 과정이 보이는 곳에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길거리 음식이라도 조리 도구의 청결 상태, 재료 보관 상태, 조리자의 위생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