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인 줄 알았는데... 서울 근교 하천에서 족대로 잡은 '희귀 물고기'
2025-11-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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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처럼 생겼는데 비늘이 거의 없는 물고기의 정체

헌터퐝은 조선족대꾼으로 동료 유튜버 까망형, 인니초이와 함께 족대질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 근교 하천에서 향어를 비롯해 메기, 모래무지, 배스, 잉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를 포획했다.

향어는 독일의 가죽잉어와 이스라엘 잉어가 교배돼 만들어진 계량종이다. 이스라엘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비늘 없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율법 때문에 비늘을 듬성듬성 남겨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일반 잉어는 전신에 비늘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향어는 비늘이 부분적으로만 존재한다. 향어는 최대 40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장수 어종이며, 한국에서는 주로 낚시터에서 양식되고 있다.
황금향어는 일반 향어의 알비노 변이로 추정되는 개체다. 일반 향어가 회색이나 갈색을 띠는 데 반해 황금향어는 전신이 황금색을 띤다. 많은 향어 낚시터에서 황금향어를 잡으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정도로 희귀하다.
헌터퐝 일행은 하천 상류로 이동하며 족대질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피라미와 모래무지 등 작은 물고기들이 주로 잡혔다. 이어 메기도 포획했다. 30cm 크기의 메기가 족대에 걸려들었고, 이후 더 큰 메기도 추가로 잡았다.
하천을 더 올라가자 잉어 떼가 발견됐다. 동료는 "향어와 잉어가 함께 논다"며 "향어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황금색을 띠는 향어가 눈에 띄었다. 헌터퐝은 "황금향어다. 정말 잡고 싶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족대를 이용한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물속에서 황금향어를 족대 쪽으로 몰았고 마침내 족대에 황금향어가 들어왔다. 함께 잉어 한 마리도 잡혔다.
잉어와 향어를 비교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잉어는 전신에 비늘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향어는 계량종이기 때문에 비늘을 많이 없앴다는 점이 차이다. 이스라엘 문화 때문에 비늘을 일부 남겨 만든 계량종이 향어라고 설명했다.
향어회가 민물회 중에서 그나마 안전하단 정보도 소개됐다. 향어나 잉어는 간흡충이 침투하기 어려운 어종이다. 이 때문에 감염 확률이 참붕어나 피라미류보다는 확실히 낮다. 다만 아예감염 안 되는 건 아니기에 만일 회로 먹고 싶다면 양식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황금색을 띠는 잉어도 발견됐다. 일반적인 회색 잉어와 달리 황금색과 검은색, 은색이 섞인 독특한 무늬를 가진 개체였다. 헌터퐝은 "처음 보는 개체"라며 "민물고기를 잘 아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도 포획에 성공했다. 35cm 크기의 배스가 족대에 걸려들었고, 배를 갈랐을 때 알이 가득 차 있었다. 헌터퐝은 "배스 알은 생각보다 담백하고 맛있다"고 말했다.
포획한 민물고기들로 김치찜을 만들었다. 황금향어, 배스, 메기, 모래무지를 손질한 뒤 토막을 냈다. 배스와 향어는 크기가 커서 토막을 내고 칼집을 넣었다. 메기와 모래무지는 크기가 작아 그대로 사용했다.
물을 끓인 뒤 생선들을 넣었다. 이후 된장,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로 양념장을 만들었다. 여기에 갓김치를 올려 30분간 조렸다. 완성된 김치찜은 황금빛 향어 살과 붉은 갓김치가 어우러진 비주얼을 자랑했다.
향어는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헌터퐝은 "향어와 갓김치가 정말 잘 어울린다"며 "가시가 크지만 맛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배스는 흰살생선 특유의 식감을 보였고, 메기는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모래무지는 작지만 민물 매운탕의 핵심 재료로 꼽혔다. 배스 알도 함께 조리해 먹었는데, 갓김치와 함께 먹었을 때 더욱 맛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