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어제(토요일) 깜짝 방문한 한국회사
2025-11-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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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 보유한 회사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양국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1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커들 총장은 전날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등과 거제사업장을 찾아 사업장 내 전시실을 시작으로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 등을 두루 살펴봤다. 한화오션에서는 김희철 대표이사,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 등이 커들 총장 일행을 맞았다.
커들 총장은 이날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운영(MRO) 작업을 진행 중인 미국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 앞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조선 인프라를 가진 한화오션의 사업 역량을 치켜세우며 양국의 조선 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유콘함', 올해 7월에는 '찰스 드류함'까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 중이다.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은 MRO 작업을 마치고 미 해군에 인도됐고, 찰스 드류함은 내년 1월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준공한 특수선 제4공장은 스마트 통합관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설비 및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적용해 탄소중립에 걸맞은 공장으로 구축됐다. 또한 배관 제작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배관을 절단하거나 구부리는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커들 총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블록을 제작하는 조립1공장에서 선박 보강재 10개를 동시에 자동 용접하는 '론지' 자동용접장비와 선박 블록 용접로봇인 '단디', '인디' 등 자동화된 공장 설비에 관심을 보였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빠른 납기 능력과 검증된 함정 솔루션 등으로 미 군수지원함에서 전투함 MRO로, MRO에서 함정 신조로 사업 영역을 심화·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커들 총장 일행에게 적극 전달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물론 '한미 동맹 강화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업 협력 기조에 맞춰 마스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체결한 관세 협상 세부 합의에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총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투자안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현금과 정부 보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입지가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우리는 한국과 매우 특별한 조선업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투자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전문 조선사인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FPSO, 드릴십 같은 상업용 선박부터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까지 다양한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