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호빵도 아니다…날씨 추워지자 편의점에서 매출 급등한 '상품'
2025-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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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갑작스러운 겨울 수요에 스마트하게 대응
환절기와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요즘 편의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과 방한용품, 건강식품이 의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각 편의점들은 평소보다 재고를 늘리며 24시간 내내 긴급하게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감기약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진통소염제인 타이레놀 등의 매출도 18.9% 늘었다. 마스크 전체 매출은 76.4% 성장했으며, 특히 어린이용 마스크는 164.3%까지 상승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 음료와 건강기능식품도 79.6%까지 매출이 증가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CU에서는 같은 기간 감기약 매출이 49.6% 증가했고, 마스크 매출은 51.8% 올랐다. 건강식품도 20.1% 더 많이 팔렸다. 여기에 스마트폰 터치 방한 장갑, 캐릭터 퍼 공군모자, 방한 귀마개 등 동절기 의류의 매출이 13배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CU 측은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동절기 의류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보강하고 있어 판매 증가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10% 증가했고, 마스크 매출은 20% 신장했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스타킹 매출은 2배 상승했다. 따뜻한 겨울 간식인 군고구마와 어묵도 각각 40%, 2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캐시미어 니트 등 패션 상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패션 관련 매출도 30% 늘어나 고객들의 겨울 쇼핑 수요가 반영됐다.
이마트24에서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24% 늘었고, 마스크 매출은 41% 증가했다. 건강식품 매출 역시 25% 오르며 추운 날씨 속 수요 증가가 확인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관련 상품의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각 편의점 업체들은 재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한파와 환절기로 증가한 긴급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감기약, 진통제 등의 재고를 평시 대비 2배 이상 확보했다”며 “24시간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긴급 의약품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매 데이터는 단순히 감기약과 마스크의 판매 증가를 넘어, 편의점이 일상 속 긴급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용 마스크와 방한 의류, 겨울 간식 등 예상 외의 품목에서 큰 매출 상승이 나타나면서 편의점이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날씨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급격히 구매 패턴을 바꾸는 시점에서 편의점은 즉각적인 수요 대응이 가능한 유통 채널로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매출 데이터에서도 평소 잘 팔리지 않던 방한용 소품과 간식류가 의외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결국 요즘 편의점에서는 감기약과 마스크 같은 전통적인 필수 의약품뿐 아니라, 방한 의류, 건강식품, 겨울 간식까지 다양한 상품이 예외적으로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날씨와 계절 변화에 맞춰 편의점을 생활 필수품 구매 창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는 이를 반영해 상품 구성과 재고 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